미국 달러화 가치가 3거래일 만에 반등하며 달러인덱스가 97대 후반으로 상승했습니다. 이는 유로화 약세와 함께 미국의 주요 물가 지표 발표를 앞둔 경계감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비록 미국 연간 신규 고용이 대폭 하향 조정되었으나, 이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미국 달러화가 3거래일 만에 반등세를 보이며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현지시간 9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유로화 약세를 틈타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경계감이 고조되면서 97대 후반까지 상승했습니다. 예상보다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된 미국의 연간 신규 고용 지표 역시 달러 약세를 부추기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달러, 주요 지표 발표 앞두고 숨 고르기
미국 동부시간 9일 오후 4시 기준,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전장 대비 소폭 하락한 147.446엔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유로-달러 환율은 1.17066달러로 0.476% 하락하며 유로화 약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이러한 유로화 약세는 달러인덱스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366% 오른 97.799를 기록하며 시장의 불안 심리를 반영했습니다.
프랑스, 총리 교체 및 시위 대비로 불안감 가중
한편, 프랑스에서는 정치적 불안감이 고조되며 금융 시장에 또 다른 변수로 작용했습니다. 오는 10일 예정된 '국가 마비'를 목표로 하는 시민운동을 앞두고 브뤼노 르타이오 내무장관은 8만 명의 경찰 및 헌병을 동원하여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프랑수아 바이루 총리가 의회 불신임으로 물러나고,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세바스티앵 르코르뉘를 신임 총리로 지명하는 등 정치적 혼란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정국 불안은 프랑스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며 시장의 불안 심리를 더욱 증폭시켰습니다.
엇갈리는 미국 경제 지표, 향후 물가 전망에 주목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의 비농업부문 신규 연간 고용 지표는 기존 발표치보다 91만 1천 명 하향 조정된 179만 명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이는 당초 예상보다 훨씬 큰 폭의 하락으로,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실제로 달러인덱스는 이 지표 발표 직후 장중 97.334까지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고용 지표의 하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달러는 이내 반등했습니다. 이는 이스라엘의 카타르 수도 도하 공습 여파로 국제 유가가 급등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장중 2.2% 이상 급등하며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웠습니다.
시장의 가장 큰 관심사는 오는 10일 발표될 미국의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11일 발표될 소비자물가지수(CPI)입니다. 만약 이들 지표가 예상치를 상회하며 인플레이션 상승 추세를 보일 경우, 시장은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더욱 키울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주요 지표 발표를 앞두고 포지션을 정리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노스라이트 자산운용 최고 투자책임자(CIO) 크리스 자카렐리는 "더 큰 문제는 목요일에 발표되는 CPI가 상승 추세를 보인다면 시장은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에 걱정하리라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반면, 뉴욕 라이프 인베스트먼트 글로벌 시장 전략가 줄리아 허먼은 "건설적으로 본다면, 일자리 창출이 절반으로 줄었음에도 경제가 충분히 잘 돌아가고 있다는 점"이라며 "시장은 이 점을 소화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주요 통화별 환율 동향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파운드-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232% 하락한 1.35195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0.021% 소폭 상승한 7.1235위안으로 나타났으며, 달러-스위스프랑 환율은 0.567% 오른 0.7975스위스프랑을 기록했습니다.
통화 쌍 | 종가 (단위) | 전장 대비 변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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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엔 | 147.446 (엔) | -0.018% |
유로-달러 | 1.17066 (달러) | -0.476% |
파운드-달러 | 1.35195 (달러) | -0.232% |
역외 달러-위안 | 7.1235 (위안) | +0.021% |
달러-스위스프랑 | 0.7975 (스위스프랑) | +0.56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