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인플레이션 경계감이 커지면서 국제 금값이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12월 인도분 금 선물은 전장 대비 0.20% 하락한 온스당 3,677.40달러에 거래되었습니다. 고용 지표 하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지속되는 인플레이션 우려로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국제 금 가격이 미국 주요 경제 지표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인플레이션 경계감 고조에 약세를 나타냈습니다. 특히 다가오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결과에 따라 향후 통화정책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 우려, 금값 하락 압력으로 작용
9일(현지시간) 뉴욕 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GCZ5)은 전장 대비 7.40달러(0.20%) 하락한 트로이온스(1ozt)당 3,677.40달러에 거래되었습니다. 이는 최근 국제 금값이 달러화 강세 및 국채 금리 상승과 맞물려 약세를 보여온 흐름과 맥을 같이 합니다. 시장 참여자들은 다가오는 미국의 핵심 물가 지표 발표를 앞두고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 금 매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고용 시장의 일부 긍정적인 신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금값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습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1년간의 비농업 부문 신규 연간 고용 건수(예비치)가 기존 발표치보다 91만1천 명 하향 조정되었습니다. 이는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부 자극했지만, 동시에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될 경우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 침체)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오는 10일 발표될 8월 PPI와 11일 발표될 8월 CPI 결과는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만약 예상치를 상회하는 높은 물가 상승률이 확인될 경우, 금값의 추가 하락은 불가피하며, 이는 전반적인 금융 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습니다. 또한, 인플레이션 우려와 경기 둔화가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은 투자자들에게 더욱 큰 불확실성을 안겨줄 수 있습니다.
달러 강세와 국채 금리 상승, 금값에 이중고
현재 미국 국채 금리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 역시 97.7 수준까지 오르며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금은 일반적으로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 다른 통화를 보유한 투자자들에게는 금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지게 됩니다. 이는 자연스럽게 금에 대한 수요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특히 스위스산 골드바와 같은 실물 금 시장 역시 이러한 글로벌 거시 경제 지표의 영향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투자자들은 금값의 향방을 결정할 핵심 지표들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단기적인 금 가격 변동성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 용어 설명: 스태그플레이션 (Stagflation)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은 경기 침체를 의미하는 '스태그네이션(Stagnation)'과 물가 상승을 의미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입니다. 경제 성장률이 정체하거나 하락하는 경기 침체 상황에서도 물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비정상적인 경제 현상을 가리킵니다. 이는 일반적인 경기 침체 시 물가 하락을 동반하는 현상과 달리, 수요 감소와 공급 부족이 동시에 발생할 때 나타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