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채권 시장에서 장기 금리가 급락하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는 유럽 채권 시장의 매도세가 진정되고, 미국 노동부 발표한 7월 구인 건수 부진 등 경제 지표 악화에 따른 결과로 풀이됩니다. 특히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는 '5%' 선을 상향 돌파했다가 하락 반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유럽발 채권 매도세가 진정되는 가운데, 미국 경제 지표 부진이 국채 가격 상승을 견인하며 장기 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7월 구인 건수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며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을 키웠습니다.
유럽발 매도세 진정, 장기 금리 하락 반전 📉
3일(미국 동부시간) 뉴욕 채권 시장에서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6.70bp 하락한 4.2110%에 거래되었습니다. 통화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 역시 4.60bp 하락한 3.6120%를 기록했습니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 금리는 7.90bp 급락한 4.8930%를 나타내며, 최근 상승세를 이어오던 장기물 금리가 하락 반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국채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이며, 금리 하락은 국채 가격 상승을 의미합니다.
특히 시장의 관심을 모았던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는 런던 거래 초반 5.0030%까지 상승하며 지난 7월 18일 이후 처음으로 5% 선을 웃돌았으나, 이후 하락세로 전환했습니다. 이는 유럽 전반의 채권 매도세가 진정되고, 미국 내 회사채 발행 물량 압박이 완화된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최근 시장의 큰 관심을 받았던 영국 국채(길트) 30년물 수익률 역시 5.6059%로 전장 대비 9.24bp 급락하며 4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했습니다. 독일 30년물 금리 역시 5bp 이상 하락하는 등 유럽 전반의 장기 국채 금리가 안정되는 추세를 보였습니다.
장기 국채 금리가 단기 국채 금리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수익률 곡선이 전반적으로 낮아지고 기울기가 완만해지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이는 일반적으로 시장이 금리 인하 기대를 반영할 때 나타나는 경향입니다.
미국 7월 구인 건수 급감, 금리 인하 기대 고조 📊
미국 국채 금리가 하락폭을 확대시킨 결정적인 요인은 미 노동부의 7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 발표였습니다. 이날 뉴욕 시장 오전 10시에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7월 계절 조정 구인 건수는 718만 1천 건으로 전월 대비 17만 6천 건 감소했습니다. 이는 작년 9월 이후 10개월 만에 최저치이며, 시장 예상치(740만 건) 또한 하회하는 결과입니다.
- 7월 계절 조정 구인 건수: 718만 1천 건
- 전월 대비 감소 폭: 17만 6천 건
- 작년 9월 이후 최저치 기록
- 시장 예상치(740만 건) 하회
이와 같은 고용 시장의 둔화 신호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습니다. 시장 참여자들은 7월 구인 건수 부진이 향후 연준의 통화 정책 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선물 시장에 반영된 연내 금리 인하 폭은 약 58bp로, 전 거래일 대비 2bp 확대되었습니다. 이는 연말까지 25bp씩 두 차례의 금리 인하가 확실시되며, 세 번째 인하 가능성도 30% 초반대로 높아졌음을 시사합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은 뉴욕 오후 3시 57분께 연준이 이달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을 95.6%로 높여 반영했습니다.
회사채 발행 위축, 시장 물량 부담 완화 🏢
한편, 이날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 시장에서는 다우케미컬, 뉴잉글랜드파워 등 13곳의 기업이 자금 조달에 나섰습니다. 이는 전날 27곳의 기업이 발행에 참여했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회사채 발행 물량이 눈에 띄게 줄어든 모습입니다. 이러한 회사채 발행 위축은 시장의 물량 압박을 완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며 국채 가격 상승에 긍적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오후 들어 미 국채 금리는 대체로 횡보 양상을 보였으나, 10년물 금리는 4.2010%에서 일중 저점을 찍은 후 소폭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번 주 발표될 미국의 8월 고용 보고서 등 주요 경제 지표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향후 금리 방향성을 주시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의 7월 구인 건수 부진은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지만, 여전히 인플레이션 및 경기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습니다. 오는 8월 고용 보고서 결과와 연준 위원들의 발언 등이 향후 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습니다. 또한, 유럽 정치적 불확실성(프랑스 불신임 투표 등)도 잠재적인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