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쿡 해임 여파 속 佛 정국 우려에 낙폭 축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리사 쿡 연준 이사 해임 시도로 달러 약세 압력이 발생했으나, 프랑스 정국 불안이라는 외부 변수가 부각되며 달러의 낙폭을 일부 축소시켰습니다. 쿡 이사는 법적 대응을 예고했으며, 이는 연준 독립성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며 금리 인하 기대감과 맞물려 달러 약세를 이끌었습니다.
미국 달러화 가치가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리사 쿡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이사를 해임하겠다고 통보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과 더불어 연준의 독립성 훼손 문제가 부각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달러인덱스는 한때 98.242까지 하락했습니다. 그러나 오후 들어 프랑스의 정국 불안이 시장의 이목을 끌면서 유로화가 상승분을 반납하고 달러의 낙폭을 일부 축소하는 '전강후약'의 흐름을 보였습니다.
연준 이사 해임 시도와 달러 약세 압력
뉴욕 외환시장에서 26일 오후 4시(미 동부시각) 기준, 달러-엔 환율은 전장 대비 0.262% 하락한 147.436엔에 거래되었습니다. 같은 시각, 유로-달러 환율은 0.258% 상승한 1.16405달러를 기록하며 달러 약세를 시사했습니다. 이러한 달러 약세 흐름의 주요 원인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리사 쿡 연준 이사에게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사기 혐의를 이유로 해임 통보를 한 사건이 지목되었습니다.
캐피털닷컴의 선임 금융시장 분석가 카일 로다는 "미국과 미국 투자 매력의 기반에 또 하나의 균열을 내는 사건"이라며, "트럼프 측 인사를 중앙은행에 배치하기 위한 의도로, 결국 문제는 기관에 대한 신뢰로 귀결된다"고 평가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쿡 이사의 후임으로 자신의 측근을 앉혀 연준 이사회 과반수를 장악함으로써 금리 인하를 압박하려는 의도를 내비쳤습니다. 대통령은 "나는 금리 인하를 원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쿡 이사 측은 즉각 법적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쿡 이사의 변호인인 애비 로웰은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 이사를 해임할 권한이 없다"며, 이번 해임 시도가 "사실적·법적 근거가 전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연준 역시 성명을 통해 쿡 이사가 법원에서 자신의 입장을 다투고 이사직을 계속 수행할 수 있도록 법적 결정을 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중앙은행 시스템으로, 통화 정책 결정, 금융 시스템 안정 유지, 은행 감독 및 규제 등의 역할을 수행합니다. 독립적인 기구로 운영되는 것이 원칙이나, 정치적 영향력 행사 시도가 종종 논란이 되기도 합니다.
매시로우 커런시 매니지먼트의 선임 투자 전략가 우토 시노하라는 "쿡 이사에 대한 위협이 높아지는 간밤의 뉴스, 더 넓게 보면 연준 독립성에 대한 위험에 시장이 집중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러한 연준 독립성 훼손 우려는 달러 약세를 부추겼으며, 달러인덱스는 장중 98.085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프랑스 정국 불안, 달러 낙폭 축소 요인으로 작용
한편, 시장의 관심을 끌었던 프랑스의 정치적 불확실성은 달러의 급격한 하락을 막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프랑스 정국 불안이 부각되면서 유로화는 오후 들어 상승분을 반납하며 약세를 보였고, 이는 결과적으로 달러의 낙폭을 축소시키는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프랑수아 바이루 프랑스 총리가 재정 긴축 추진 동력 확보를 위해 내달 8일 신임 투표를 요청했으나, 주요 야당의 불신임 표명으로 정부 붕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유라시아그룹의 무지타바 라흐만은 바이루 총리의 정치적 운명이 결정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유로-달러 환율은 장중 상승세를 보이다가도, 프랑스 정국 불안이 심화되면서 상승분을 일부 되돌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는 달러인덱스의 하락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유라시아그룹의 유럽 담당 디렉터 무지타바 라흐만은 "바이루 총리가 자리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크다"며, "국가 부채의 심각성을 직시하게 하려는 의도가 자신의 정치적 운명만 결정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 외에도 파운드-달러 환율은 0.185% 상승한 1.34788달러, 역외-달러 위안 환율은 0.092% 하락한 7.1538위안, 달러-캐나다달러 환율은 0.195% 하락한 1.3834캐나다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2%로 유지한다고 밝히며 통화 정책의 일관성을 강조했습니다.
향후 시장 전망 및 주요 변수
이번 사건은 연준의 독립성과 관련된 중요한 이슈를 다시 한번 부각시켰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이사 해임 시도는 미국 금융 시장의 예측 가능성을 저해하고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잠재적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리사 쿡 이사의 법적 대응 결과와 연준 이사회 구성 변화가 향후 통화 정책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해야 할 부분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독립성 침해 시도가 지속될 경우, 이는 미국 자산의 투자 매력도를 약화시키고 글로벌 금융 시장의 변동성을 증대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프랑스 정치적 불안정 심화 여부도 유로화 및 전반적인 글로벌 시장 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변수가 될 것입니다.
시장 참가자들은 앞으로 발표될 경제 지표뿐만 아니라, 미국 정치 상황 및 유럽 지역의 주요 경제 및 정치 뉴스를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연준 인사 관련 불확실성과 프랑스 정국 동향은 단기적으로 외환 시장의 주요 변동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