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뉴욕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1.4%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긴장 고조는 글로벌 원유 공급 불안 심리를 자극하며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뉴욕 유가가 미국의 대규모 원유 재고 감소 소식에 힘입어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0.86달러(1.38%) 오른 배럴당 63.21달러에 거래를 마감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는 재고 감소 폭에 따른 결과로 분석됩니다.
미국 원유 재고, 예상 뛰어넘는 감소세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으로 미국의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601만 4천 배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130만 배럴 감소 폭을 훨씬 상회하는 수치입니다. 이러한 대규모 재고 감소는 시장에서 원유 수요가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시사하며, 곧바로 유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동력으로 작용했습니다.
미국 내 정제 시설의 가동률이 높게 유지되면서 원유 수요를 꾸준히 견인하고 있는 가운데, 예상치 못한 재고 감소는 공급 측면의 긴축 신호로 해석될 여지가 있습니다. 이는 향후 유가 흐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정학적 리스크, 유가 상방 압력 가중
한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휴전 협정 기대감이 다소 약화되면서 지정학적 긴장이 다시 부각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 인근 마을인 '노보헤오르히이우카'(Novoheorhiivka)를 점령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우크라이나와의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와중에도 군사 작전을 지속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협상의 동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분쟁이 단기간 내에 해결될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을 더욱 강화시키고 있습니다.
만약 평화 협정 체결이 난항을 겪거나 결렬될 경우, 국제사회는 미국의 대러시아 제재 강화 카드를 다시 검토할 수 있습니다. 이는 글로벌 원유 시장에서 공급 차질을 야기할 수 있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여, 국제 유가에 상당한 상방 압력을 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는 단기적으로 유가 상승을 지지하는 요인이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의 장기화 및 이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증가는 공급 불안 심리를 더욱 고조시킬 수 있습니다. 국제 사회의 제재 강화 여부 및 그 강도, 그리고 양국의 외교적 노력의 결과가 향후 유가 흐름을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입니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거시적 요인들을 면밀히 주시하며 시장 변동성에 대비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