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초 작성일 : 2026-09-28 | 수정일 : 2026-09-30 | 조회수 : 997 |
서울의 젖줄인 한강에서 야생 수달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시민들의 놀라움과 반가움을 자아내고 있다. 과거 일본에서도 멸종 위기에 처했다가 복원된 수달이 이제는 한국의 대표적인 도심 하천인 한강에서 27마리까지 서식하고 있음이 확인되면서, 한강의 놀라운 변화와 생태계 복원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일본이 잃어버린 자연, 유럽이 아직도 이루지 못한 도심 생태계 복원의 성공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한강 수달의 등장은 지난 1980년대부터 시작된 하수처리 시설 확충 및 하천 정화 작업의 결과로 풀이된다. 1986년 완공된 지하 하수처리 시설과 1987년부터 본격화된 생활하수 분리 정화 사업은 한강의 수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과거 심각한 오염으로 물고기조차 살기 어려웠던 한강은 이제 수달이 서식할 수 있을 만큼 깨끗한 환경을 되찾았다. 수질 지표가 3 이하로 떨어진 것은 생태계 복원의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한강에서 수달을 보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우리 아이들에게 이런 자연을 보여줄 수 있게 되어 정말 기쁘다.” (시민 A씨)
한강의 생태계 복원은 수달뿐만 아니라 다양한 어종과 철새들의 귀환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이는 단순히 오염 물질 제거를 넘어, 도심 속에서도 자연이 회복될 수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전문가들은 한강 생태계의 건강성이 회복되면서 수달과 같은 최상위 포식자가 다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하며, 앞으로 더 많은 생물종이 서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과거 일본에서 사냥 금지령에도 불구하고 농약 등으로 인해 멸종 위기를 겪었던 수달이 한국의 한강에서 성공적으로 서식하고 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는 체계적인 환경 정책과 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만들어낸 값진 결과물이며, 전 세계 도시 하천 복원의 모범 사례로 꼽힐 만하다. 한강은 이제 ‘콘크리트 도시’ 서울의 숨통을 트여주는 생명의 젖줄이자, 회복된 자연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강의 변천사
서울 일대는 한반도에서 지정학적으로 핵심적인 장소였다. 예로부터 한강을 차지한 세력은 한반도의 패권을 쥐었다. 서울은 한강이 실어다 준 유기물로 생산력 높은 충적평야가 넓게 펼쳐진 데다 물산이 모이는 교통의 요지였다. 한강 하류는 생명의 터전이기도 했다. 민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기수역이 형성되었으며, 넓은 모래톱과 배후 습지는 물살이와 뭍살이 생물 모두에게 보금자리가 되어주었다.
도시화 이전 한강의 본래 모습은 선조들이 남긴 예술 작품에서 찾을 수 있다. 겸재 정선은 양수리에서 행주에 이르기까지 한강의 풍경을 27점의 산수화로 남겼다. 그림에 표현된 한강은 상류에서 하류에 이르기까지 공통적으로 하폭이 현재에 비해 좁으며, 대신 넓은 모래톱이 펼쳐져 있다. 본래 한강은 넓은 범람원을 형성하고 있는 자유 곡류 하천이었던 것이다.
한강에 금빛 모래밭이 펼쳐져 있던 시절, 서울 시민은 한강에서 멱을 감고 모래찜질도 했다. 과거 한강은 곳곳에 여울이 있고, 백사장과 모래섬과 습지가 어우러진 모래강이었다. 여울 구간은 부서지는 물살로 산소가 투입되면서 강의 자정 기능을 도왔으며, 모래톱은 물고기가 알을 낳고 몸을 숨기는 곳이자 새들의 휴식 공간이었다. 한강의 모습이 바뀌게 된 결정적 계기는 1982년에 착공한 ‘한강종합개발사업’이었다.
상류와 하류에 각각 잠실보와 신곡보를 설치해 유람선이 다닐 수 있게 했으며,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로 한강을 에워쌌다. 한강에는 상류로부터 운반된 모래가 쌓여 만들어진 저자도, 난지도 등의 많은 하중도가 있었으나 준설과 골재 채취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모래섬은 강남의 4만 평 아파트 단지 바닥에 들어갔다. 한편 뽕밭이던 잠실은 상전벽해를 겪었다. 본래 한강 본류는 송파 쪽으로 굽어 흘렀다. 강줄기를 곧게 틀고 매립해 과거 한강 유로의 흔적은 시가지에 둘러싸인 석촌호수와 송파나루공원이란 이름으로 남았다.
다시 돌아온 수달 2016년 3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광진교 아래서 수달 한마리가 발견됐다는 것. 1997년 팔당대교 부근에서 마지막 수달의 사체가 발견된 이후 19년 만의 귀환이었다. 기꺼운 소식은 연이어 전해졌다. 2017년 1월, 탄천에서 어미와 새끼 수달 세 마리가 동시에 확인되었다.
단순 출현에 그친 것이 아니라 서울 한강에 수달 번식 개체군이 형성되었음을 알려주는 사례였다. 2019년 2월에는 서래섬에서 수달이 목격되었으며, 이후 잇달아 샛강·송내천·청계천·중랑천 등 한강 본류와 지류의 다양한 곳에서 수달이 발견되고 있다. 과거에 수달은 한강을 비롯한 전국 하천에 넓게 분포했으나, 밀렵과 하천 정비 등으로 개체 수가 줄어들어 멸종 위기 1급 생물이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수달은 수생태계의 건강성을 나타내는 지표종(indicatorspecies)이다. 하천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인 수달이 서식한다는 것은 그만큼 먹이사슬 구조가 안정적이라는 것을 방증한다. 또한 수생태계의 질서, 즉 먹이사슬의 균형을 조절해주는 핵심종(keystone species)으로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수달의 서울 귀환은 한강 생태계의 회복을 알리는 청신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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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컬처·경제 신문/ 결혼상담사 자격증 창업과정 /결혼정보회사 (주)두리모아 CEO/시니어 모델, /뮤지컬 배우/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 /철학 품격을 지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