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초 작성일 : 2026-04-14 | 수정일 : 2026-04-14 | 조회수 : 995 |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며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근방까지 치솟자, 전기차(EV)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의 반등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SNE리서치는 고유가가 전기차의 경제성을 부각시키며 침투율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지만, 동시에 비용 상승 부담이라는 복합적인 요인도 작용할 전망입니다.
이란-이스라엘 전쟁 여파로 인한 국제유가 급등은 내연기관차의 연료비 부담을 가중시켜 전기차의 총보유비용(TCO) 경쟁력을 다시금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SNE리서치는 글로벌 전기차 침투율 전망치를 높여 잡았으며, 특히 유럽과 북미 시장에서 전기차 리스 문의와 주문량이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ESS 시장 역시 에너지 안보 이슈와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인한 전력 수요 급증으로 전략적 가치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유가가 물가 상승과 금리 인하 기대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 물류비 및 보험료 상승 등 비용 압박 요인도 간과할 수 없어 하반기 배터리 시장은 수요 견인과 비용 상승 압박이 맞서는 구도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이란과 이스라엘 간의 무력 충돌 여파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선에 근접하면서, 그간 수요 둔화세를 보이던 전기차(EV)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이 예상보다 빠른 반등의 기회를 맞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고유가가 수요를 자극하는 긍정적인 측면과 함께 인플레이션 심화 및 원가 부담 증가라는 부정적인 요인도 동시에 작용할 수 있어 배터리 업계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최근 미국과 이란 간의 긴장 고조를 반영하여 글로벌 전기차 침투율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습니다. 올해 전기차 침투율은 기존 27%에서 29%로, 2027년에는 30%에서 35%로 높여 잡았으며, 전기차 침투율이 50%를 넘어설 시점도 당초 예상했던 2032년에서 2030년으로 2년 앞당겼습니다.
SNE리서치는 이번 유가 급등이 소비자의 차량 구매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전쟁 이후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내연기관차의 연료비 부담이 커졌고, 이는 전기차의 총소유비용(TCO) 경쟁력을 다시 한번 부각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SNE리서치는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2천원 안팎으로 상승할 경우, 내연기관차 대비 전기차의 가격 차이를 회수하는 기간이 기존보다 최소 6개월 이상 단축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유럽과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전기차 리스 문의와 주문량이 증가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SNE리서치는 미국과 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유가의 불안정성은 전기차에 대한 최종소비자들의 구매 문의로 이어지고 있으며, 이미 국내외 자동차 딜러들은 전기차 모델에 대한 주문량을 기존 대비 대폭 늘려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 밝혔습니다.
| 연도 | 전망치 (기존) | 전망치 (상향) |
|---|---|---|
| 2024년 | 27% | 29% |
| 2027년 | 30% | 35% |
| 50% 돌파 예상 시점 | 2032년 | 2030년 |
이번 중동발 위기는 유가 상승뿐만 아니라 전력망 안정성과 에너지 안보 이슈를 다시금 부각시키면서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됩니다. 여기에 더해 급증하는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 역시 ESS의 전략적 가치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미 배터리 시장이 전기차 중심에서 ESS를 포함한 복합적인 수요 구조로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특히 2025년 평균 배터리 가격은 8%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며, ESS용 배터리 가격은 2020년 대비 3분의 1 수준까지 떨어져 ESS 투자 확대를 뒷받침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국내 배터리 업체들에게 전기차 부문의 부진을 ESS 시장을 통해 일부 상쇄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하는 배경입니다.
미래에셋증권은 미국-이란 전쟁으로 인한 유가 변동성 확대는 글로벌 관점에서 EV 구매 심리와 판매량 개선에 영향을 주고 있으며, 에너지 자립을 위한 각 국가의 정책 유동성이 신재생-ESS의 수요 예상치 상향 조정을 발생시키고 있다
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나 고유가가 배터리 업종 전반에 일방적인 호재만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유가 상승은 전반적인 물가를 자극하고 금리 인하 기대감을 약화시킬 수 있습니다. 대규모 초기 자금이 필요한 배터리 공장 증설 및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의 경우, 자본 조달 비용 상승에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전쟁 장기화에 따른 물류비와 보험료 상승은 셀 및 소재 원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산업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고유가와 고금리 기조가 재생에너지 발전 원가를 20% 이상 상승시켜 투자를 위축시키고, 폭증하는 AI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가스 발전으로 회귀하는 '에너지 전환의 역설'이 심화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역시 이번 국면에서 기회와 부담이 교차하는 상황입니다. 장거리·고성능 EV 수요가 살아날 경우 삼원계(NCM) 배터리 중심의 전략을 펼쳐온 이들 업체에게는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가형 EV와 ESS 시장이 확대될 경우,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이 더 큰 수혜를 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 영업손실 약 2,080억원을 기록하며 EV 수요 둔화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시장 반등이 나타나더라도 회복 속도와 수혜 범위는 제품군 및 지역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결론적으로 하반기 배터리 시장은 고유가로 인한 수요 견인 효과와 비용 상승 압박이라는 두 가지 상반된 요인이 맞서는 구도로 전개될 전망입니다. 전기차 시장의 '캐즘'(주류 시장 진입 전 침체기) 탈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 반등의 과실이 누구에게 돌아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latte1971@gmail.com)
문화경제일보 경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