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비즈니스 환경은 더 이상 앞서가는 1등을 모방하는 것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담보할 수 없는 지점에 도달했다. 과거 경제 성장기에는 효율적인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 전략이 유효했지만, 이제는 시장의 경계가 무너지고 경쟁이 극에 달한 '레드오션' 속에서 자신만의 고유한 영역을 구축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강신장 저자는 그의 저서 <오리진이 되라(Be the Origin)>를 통해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응답하며, 단순한 차별화를 넘어 모든 것의 시작점이 되는 '오리진'이 되는 법을 경영학적 관점과 인문학적 통찰로 풀어낸다.
벤치마킹의 종말과 '오리진'의 탄생
강신장 저자가 말하는 '오리진'은 단순히 독특한 아이디어를 가진 상태를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새로운 시장의 질서를 만들고, 타인이 감히 흉내 낼 수 없는 자신만의 뿌리를 내린 존재를 뜻한다. 저자는 우리 사회가 오랫동안 함몰되어 있던 '벤치마킹'의 함정을 지적한다. 남의 뒤를 쫓는 행위는 결국 2등에 머물게 할 뿐이며,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기원이 되어야 한다는 논리다.
특히 30~50대 비즈니스 리더들에게 이 메시지는 더욱 강렬하게 다가온다. 조직 내에서 의사결정을 내리고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 이들에게 '오리진'이라는 개념은 매너리즘을 타파할 강력한 도구가 된다. 단순히 실적을 올리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왜 이 사업을 해야 하는지, 우리만이 줄 수 있는 가치는 무엇인지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핵심적인 주장이다.
창조를 위한 5가지 내면적 동력: 사랑, 끼, 꾀, 끈, 꿈
저자는 오리진이 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론으로 다섯 가지의 키워드를 제시한다. 이는 기술적인 스킬보다는 인간 본연의 가치와 태도에 집중하고 있다. 첫 번째 키워드는 '사랑'이다. 저자는 혁신의 시작이 기술이나 자본이 아닌, 대상에 대한 깊은 애정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한다. 고객의 불편함을 진심으로 공감하고, 그 문제를 해결해주고 싶어 하는 간절한 마음이 있을 때 비로소 세상에 없던 제품과 서비스가 탄생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끼'다. 이는 개인이 가진 고유한 개성과 잠재력을 발산하는 힘을 의미한다. 조직 생활 속에서 억눌려 있던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내고, 이를 비즈니스적 자산으로 승화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 세 번째는 '꾀'다. 이는 고정관념과 관성을 깨는 유연한 사고력을 뜻한다. 남들이 당연하게 생각하는 관행에 의문을 던지고, 지혜로운 방식으로 판을 흔드는 전략적 사고가 오리진을 만든다.
네 번째 '끈'은 아이디어를 현실로 구현해내는 끈질긴 실행력을 의미한다. 창조적인 발상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그것을 시장의 가치로 실현하는 과정은 고통스러운 인고의 시간이 필요하다. 저자는 이 끈기야말로 오리진을 완성하는 가장 핵심적인 근육이라고 말한다. 마지막 다섯 번째는 '꿈'이다. 이는 단순히 개인적 욕망을 넘어 나를 움직이게 하고 조직을 결집시키는 궁극적인 목적의식이다. 명확한 비전과 꿈이 있을 때 비로소 오리진으로서의 방향성을 잃지 않을 수 있다.
리더의 매너리즘을 깨우는 자기다움의 철학
기존의 경영 지침서들이 효율성과 성과 지표에 집중했다면, 이 책은 '자기다움'이라는 본질에 집중한다. 비즈니스 현장에서 리더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아이템을 구상하지만, 대개는 기존 시장의 연장선상에 머물곤 한다. 강신장 저자는 이러한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외부의 시선이 아닌 내부의 목소리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나만의 뿌리, 즉 오리진을 찾는 작업은 곧 시장에서 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되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다.
또한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일상적인 업무에서 권태를 느끼는 직장인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불어넣는다. 매일 반복되는 업무조차 '오리진'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창조의 재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업무의 본질을 재정의하고, 앞서 언급한 5가지 키워드를 현장에 대입해보는 과정 자체가 혁신의 출발점이 된다. 벤치마킹의 시대가 종언을 고한 지금, '오리진이 되라'는 메시지는 우리 사회 모든 비즈니스맨이 가슴에 새겨야 할 생존의 화두다.
결론: 기원이 되는 자가 미래를 소유한다
결국 <오리진이 되라>는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새로운 시장과 가치를 창출하고자 하는 모든 이들을 위한 지침서다. 무한 경쟁의 파고 속에서 남을 따라가는 안전한 길은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 스스로가 기준이 되고, 스스로가 기원이 되는 '오리진'만이 변화무쌍한 미래 경제 지형에서 흔들리지 않는 뿌리를 내릴 수 있다. 강신장 저자의 통찰은 오늘날 비즈니스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리더들에게 속도가 아닌 '방향'을, 그리고 기술이 아닌 '인간'을 다시금 바라보게 만드는 소중한 나침반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