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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경제신문

[서평] 『먼저 온 미래』: AI가 바둑계를 넘어 우리 삶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진재근 기자 (jinzao77@naver.com)


[서평] 『먼저 온 미래』: AI가 바둑계를 넘어 우리 삶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진재근 기자 (jinzao77@naver.com)




최초 작성일 : 2026-02-05 | 수정일 : 2026-02-05 | 조회수 : 992

핵심 요약
장강명 작가의 신작 논픽션 『먼저 온 미래』는 2016년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 이후 9년간 변화해 온 바둑계를 조망하며 AI가 가져올 사회 전반의 변화를 경고합니다. 이 책은 AI로 인한 전문가 권위의 붕괴, 가치관의 변질, 기술의 '환경화' 등을 분석하며, 인간이 기술 지배 이전 인문학적 가치로 공적 관리 체제를 구축할 필요성을 역설합니다. AI 시대를 살아갈 이들에게 직업적 정체성과 인간다움에 대한 깊은 성찰을 요구하는 필독서로 추천됩니다.

2016년, 인공지능(AI)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결은 인간 고유의 영역이라 여겨졌던 창의성과 직관이 AI 앞에 무너질 수 있음을 보여준 충격적인 사건이었습니다. 당시 인간 지능의 마지막 보루로 여겨졌던 바둑판 위에서 벌어진 이변은 수많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장강명 작가는 이 역사적인 사건 이후 9년간 바둑계가 겪어온 급격한 변화를 심층적으로 추적한 논픽션 『먼저 온 미래』(동아시아 펴냄)를 통해, 바둑계에 먼저 도착한 AI 이후의 세계가 머지않아 우리 사회 전반에 닥칠 현실임을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이 책은 단순한 기술 담론을 넘어, AI 시대에 인간의 가치와 존엄성이 어떻게 재정의될 것인지에 대한 지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AI, 바둑계를 넘어 사회 전반으로 확장될 '먼저 온 미래'

장강명 작가의 『먼저 온 미래』는 2016년 '이세돌 vs 알파고' 대국 이후 9년간 바둑계에서 일어난 변화를 상세히 기술하며, 이는 단순한 게임의 승패를 넘어선 거대한 패러다임의 전환을 의미한다고 분석합니다. 수천 년간 쌓아온 바둑의 정석과 이론 체계가 AI의 등장으로 인해 무력화되었고, 프로기사들은 AI를 '스승'으로 삼아 학습하는 새로운 질서에 편입되었습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이세돌 9단이 "내가 배웠던 예술 그 자체가 무너졌다"며 은퇴를 선언한 일은 AI가 인간의 전문성과 자긍심을 어떻게 뒤흔드는지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작가는 바둑계의 풍경이 마치 여러 산업 분야에 닥칠 '먼저 온 미래'의 서막과 같다고 진단하며, AI가 인간의 고유 영역이라 믿었던 영역까지 침범하며 사회 전반에 걸쳐 거대한 변화를 일으킬 것임을 예고합니다.

AI 시대, 전문가 권위의 붕괴와 가치의 변질

책은 AI가 전문가들의 오랜 경험과 '안묵지(暗黙知)'에 기반한 권위를 어떻게 무너뜨리는지 생생하게 묘사합니다. 수십 년간 바둑에 헌신해 온 프로기사들의 자부심은 AI의 압도적인 계산력 앞에서 희미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또한, 과거 소수 엘리트만이 접근 가능했던 고급 정보가 AI를 통해 대중화되면서 실력 격차가 줄어드는 '반상의 민주화'가 이루어졌지만, 이는 역설적으로 바둑이 추구해왔던 '예술적 가치'를 '승률 계산'이라는 수치적 결과로 대체시키는 가치 변질을 초래했다고 지적합니다. 이제 바둑은 단순한 오락이나 예술이 아닌, AI와의 효율적인 경쟁을 위한 수단으로 변모하고 있으며, 이는 비단 바둑계만의 문제가 아님을 시사합니다.

단순한 도구를 넘어선 '환경'으로서의 AI

장강명 작가는 AI를 단순히 특정 작업을 수행하는 '도구'로 보는 시각에서 벗어나, 스마트폰이나 소셜 미디어처럼 우리의 삶에 거부할 수 없는 '환경'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분석합니다. AI는 이제 우리의 판단, 사고방식, 그리고 일하는 방식까지도 규정하는 거대한 생태계가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영역으로 확장될 수 있으며, 기술 발전의 이면에 우리가 내려놓아야 할 가치와 직업의 의미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특히 "터미네이터를 막고 일자리는 지키더라도 어떤 인간적 가치들은 그 과정에서 틀림없이 부서질 것"이라는 작가의 지적은, AI 위협이 단순한 일자리 상실이 아니라 인간이 일에서 느끼는 보람과 자긍심 같은 내면적 가치의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경고합니다.

장강명 작가는 "나는 바둑계에 미래가 먼저 왔다고 생각한다. 2016년부터 몇 년간 바둑계에서 벌어진 일들이 앞으로 여러 업계에서 벌어질 것이다"라고 말하며, 바둑계의 변화를 AI 시대 사회 전반의 '예고편'으로 진단했습니다.

AI 시대, 인문학적 통제와 인간 존엄성의 재확립

『먼저 온 미래』는 기술의 발전이 인간을 지배하기 전에 인문학적 가치를 바탕으로 한 '공적 관리 체제'의 필요성을 강하게 역설합니다. AI가 가져올 거대한 변화 앞에서 인간은 단순히 기술의 수혜자나 소비자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미래를 상상하고 만들어가는 주체로서 존재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우리는 우리 운명의 주인이다. 우리는 우리 영혼의 선장이다. 아직까지는."이라는 작가의 말은, 기술에 압도당하는 현실 속에서도 인간이 주체성을 잃지 않고 능동적으로 미래를 설계해야 한다는 의지를 보여줍니다. 동시에, 이러한 주체성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겪게 될 불안감 역시 내포하고 있습니다.

빅테크 기업들의 '절대 권위'와 '납작한 좋은 삶'에 대한 비판

작가는 현대 사회에서 구글이나 애플과 같은 빅테크 기업이 마치 '현대인의 신'처럼 절대적인 권위를 행사하며 인간의 지식과 판단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음을 비판적으로 조명합니다. 과거 신에게 답을 구하듯 현대인은 모든 정보를 빅테크 플랫폼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들이 제시하는 '납작한 좋은 삶'의 기준이 우리의 미래를 통제할 가능성을 경고합니다. 이는 AI가 특정 기업이나 플랫폼을 통해 인간의 사고와 행동 방식을 규정하게 될 미래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킵니다.

이다혜 5단은 AI 등장 이후 "내가 알고 있던 세계가 무너져내린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지금까지 나의 노력은 어떤 가치가 있었을까, 그 시간은 헛된 시간이었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라고 회고하며, AI가 개인의 정체성과 삶의 의미를 어떻게 뒤흔들 수 있는지 고백했습니다.

이처럼 『먼저 온 미래』는 AI가 가져올 거대한 변화의 파고 속에서 인간다움이란 무엇인지, 우리는 어떤 가치를 지키고 재정립해야 하는지에 대한 치열한 고민을 요구합니다. 책은 단순히 막연한 AI에 대한 불안감을 넘어, 구체적인 생태계 붕괴 서사를 통해 독자로 하여금 자신이 속한 분야를 투영하며 미래를 준비하게 만드는 강력한 지적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AI 시대를 살아갈 모두를 위한 필독서

💡 추천 대상
  • AI 발전으로 직업적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는 전문직 종사자
  • AI 시대 자녀 교육 방향을 고민하는 학부모
  • 기술 진보와 인간 존엄성의 관계에 관심 있는 인문학 및 사회과학 분야 독자
  • 현대 사회의 거대한 변화 흐름을 읽고 싶은 모든 시민

『먼저 온 미래』는 AI에 대한 기술 서적이라기보다는 '인간'에 관한 책입니다. 작가는 통계나 예측이 아닌, 삶이 뿌리째 흔들린 사람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AI가 가져올 변화를 현실적으로 체감하게 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미처 깨닫지 못했던 '인간다움'의 가치들을 발견하고, 파괴된 폐허 위에서 새로운 의미를 찾게 될 것입니다. 바둑계의 사례가 '특별해서 재미있는 이야기'로 끝나지 않고, 다른 업계로 확장 가능한 '예고편'처럼 기능하며, 글 쓰는 사람, 기획하는 사람, 가르치는 사람 등 '머리로 하는 일'을 하는 많은 직업군이 마주할 질문에 대한 답을 탐색하게 합니다. 올해 최고의 논픽션으로 손색이 없는 이 책은 AI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깊은 통찰과 성찰의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 향후 전망 및 리스크
AI의 발전은 기존 산업 생태계를 재편하고 새로운 질서를 창출하지만, 동시에 인간의 고유 영역이라 여겨졌던 창의성과 전문성의 가치를 재정의하게 합니다. 전문가 권위의 붕괴, 가치관의 혼란, 기술에 대한 과도한 의존 등은 AI 시대가 직면할 주요 리스크입니다. 이에 대한 대비 없이 기술 발전만을 좇을 경우, 인간의 주체성과 내면적 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는 점을 『먼저 온 미래』는 경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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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재근 기자

(jinzao77@naver.com)

책사인중모(책을사랑하는인천중구모임) 대표

한국웰다잉교육문화연구원 사무국장

한국민들레작은도서관 운영위원장

신포동 주민자치회 마을환경분과위원회 위원

전) 늘편한요양원 관리책임자

전) 송파노인종합복지관 노인돌봄사업 서비스관리자

전) 요한노인복지센터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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