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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경제신문

한일관계의 숨은 조력자, 최서면 원장의 헌신적인 삶

권승렬 기자 (srkwonk2@naver.com)


한일관계의 숨은 조력자, 최서면 원장의 헌신적인 삶

권승렬 기자 (srkwonk2@naver.com)




최초 작성일 : 2026-01-29 | 수정일 : 2026-01-29 | 조회수 : 1005

핵심 요약
최서면 원장은 1928년 강원도 원주 출생으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독립운동을 돕고 전쟁 고아를 돌보는 등 헌신적인 삶을 살았습니다. 일본 망명을 결심했으나, 한일 관계 연구의 필요성을 느껴 이를 평생의 업으로 삼았습니다. 한국학 연구기관 설립, 사료 발굴 및 기증, 독도 영유권 강화에 기여하며 한일 관계 개선에 막후에서 큰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올바른 역사 인식과 깊이 있는 연구를 통해 한일 관계의 초석을 다진 인물, 최서면 원장의 삶은 격동의 한국 근현대사와 궤를 같이합니다. 그의 헌신은 단순한 학문적 성과를 넘어,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 정립에 중요한 기여를 했습니다.

파란만장했던 삶의 시작과 독립운동의 발자취 🇰🇷

1928년 6월, 강원도 원주에서 2남 2녀의 막내로 태어난 최서면 원장의 삶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태어난 지 한 달여 만에 부친을 여의고 홀어머니 슬하에서 성장했으며, 가정 형편이 어려워 6촌 형인 최규하 대통령의 집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도 그는 학구열을 불태워 1945년 연희전문 문과에 입학했습니다. 대학 재학 시절, 그는 한독당 산하 대한학생연맹위원장으로서 김구 선생을 돕는 등 일찍이 독립운동에 투신했습니다. 그러나 1947년 장덕수 암살 사건에 연루되어 무기수로 복역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이시영 부통령의 도움으로 1949년 재심 청구를 통해 형 집행정지로 석방될 수 있었습니다.

전쟁의 참화 속, 생명을 구하는 손길

석방 후, 최서면 원장은 부산에서 6.25 전쟁으로 고아가 된 100여 명의 아이들을 돌보는 '성(聖) 방지거(方濟各, 프란치스코) 집'을 운영하며 헌신적인 봉사의 삶을 이어갔습니다. 이 인연으로 노기남 대주교의 부름을 받아 천주교 총무원 사무국장이 되어 장면 박사를 도왔습니다. 하지만 이승만 대통령의 정적이 된 장면 부통령이 체포 위기에 놓이자, 로마에서 신학을 공부하려는 결심을 하게 됩니다. 1957년, 그는 천주교 성직자로 변장하고 미군 군용기를 얻어타고 일본으로 밀항했습니다.

운명의 전환점: 일본에서의 한일 관계 연구 시작 🇯🇵

로마행을 기다리던 중, 최서면 원장은 소일거리 삼아 일본 의회도서관과 외무성 외교사료관 등 방대한 자료실을 둘러보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그는 일본인보다 한국을 더 모르는 자신의 모습에 부끄러움을 느끼고, 로마행을 포기한 채 본격적인 한일 관계 연구에 뛰어들기로 결심했습니다. 이는 그의 삶에 있어 결정적인 전환점이었습니다.

한일 관계 연구의 산실, 동경한국연구원 설립

1969년, 최서면 원장은 일본 게이오대학 설립자 후쿠자와 유키치의 딸의 도움을 받아 동경한국연구원을 개설했습니다. 이 연구원을 통해 그는 안중근 의사의 옥중자서전 《안응칠역사》, 이봉창 의사의 최고재판소 기록, 조선이 만든 동양 최고(最古)의 지도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 광개토대왕 탁본 등 귀중한 자료들을 발굴하여 한국에 소개하는 큰 업적을 남겼습니다. 더불어 야스쿠니 신사에 방치되었던 북관대첩비의 국내 반환 길을 열었으며, 안중근 의사의 유묵(보물로 지정된 「國家安危勞心焦思」, 「爲國獻身軍人本分」)과 추사 김정희 선생의 화첩 등도 한국으로 가져왔습니다.

같은 해, 그는 동경한국연구원을 설립하고 기관지 〈한(韓)〉을 발간했습니다. 이 기관지를 통해 한국 논문을 일본어로 번역하여 소개하는 한편, 일본의 한국 관련 논문도 게재함으로써 한일 간 학문적 교류의 초석을 다졌습니다. 이후 국제관계공동연구소, 국제한국연구기관협의회를 설립하며 한국학의 세계화에 기여했으며, ‘김옥균연구회’, ‘안중근연구회’를 조직하여 일본 내에서 이들에 대한 긍정적인 재평가가 이루어지도록 이바지했습니다.

귀중한 사료 수집과 영토 주권 수호에 헌신 🇰🇷

최서면 원장은 한일 관계사 관련 사료 20만 점을 수집하였고, 1988년 영구 귀국 시 이를 국립외교원, 외교부, 연세대 등에 기증했습니다. 또한 일본 외무성 외교사료관에 소장된 한일 관계 자료 5만여 점을 《일본 외무성 외교사료관 소장 한국관계사료 목록 1875∼1945》(국사편찬위원회, 2003년)로 편찬하여 연구자들이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독도 영유권의 이론적 근거 마련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안중근 전문가이자 독도 연구의 1인자였습니다. 영토 주권을 수호하기 위한 고지도의 중요성을 간파하고, 이를 수집하는 작업을 통해 독도 영유권의 이론적 근거를 마련하는 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0년에는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훈했습니다.

정상급 인사들과의 교류, 한일 관계의 막후 실세 🤝

최서면 원장은 가나야마 마사히데 당시 주한 일본대사의 소개로 박정희 대통령을 만나 독대를 할 정도로 깊은 관계를 맺었습니다. 또한 기시 노부스케, 후쿠다 다케오, 오히라 마사요시 전 일본 총리 등 일본의 거물급 인사들과도 각별한 네트워크를 구축했습니다. 이러한 인맥을 바탕으로 한일 국교 정상화 교섭, 7·4 남북 공동성명에 대한 일본의 불안감 해소, 김대중 납치 사건 이후 최악의 한일 관계 타개를 위해 막후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며 실질적인 기여를 했습니다.

'4경'을 가슴에 품은 학자

그는 어떤 주장을 할 때도 반드시 근거를 제시했으며, 비판을 두려워하여 시류에 영합하지 않는 원칙을 지켰습니다. 언제나 공부하는 자세를 잃지 않았고, 유머 감각 또한 뛰어나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었습니다. 그의 삶을 지탱했던 원동력은 '사실(史實)에 대한 경외', '상대에 대한 경의', '아프지만 따뜻한 경고', '자만과 폭주에 대한 경계'라는 소위 '4경(四敬)'이 몸에 배었기 때문이라는 평가도 있습니다.

전문가 B씨는 "최 원장은 '비판은 하되 상대방의 시각도 고려해야 한다', '근거는 풍부하게 대고 해석은 최소한으로 한다'는 그의 신념을 일관되게 보여주었습니다. '일본은 사과한 것만 기억하고, 한국은 사과를 부인한 것만 기억한다'는 그의 통찰은 여전히 우리 사회에 깊은 울림을 줍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그는 "독도가 일본 것이 아니라는 것이 곧 한국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냉철한 인식을 강조했습니다.

귀국 후에도 이어진 한일 관계 발전을 위한 헌신 🕊️

1988년 영구 귀국한 최서면 원장은 서울에서 동경한국연구원을 개설·운영하며 한일 관계 발전을 위한 사상가(thought leader)로서 뚜렷한 족적을 남겼습니다. 그는 신숙주의 유언인 ‘일본과 화(和)를 잃어서는 안 된다’는 말과 김구 선생의 ‘친일파는 많을수록 좋다’는 말씀을 잊지 말 것을 당부하며, 상호 이해와 협력을 통한 건강한 한일 관계를 역설했습니다. 그의 삶은 격동의 시대를 헤쳐나가며 한일 관계의 새로운 지평을 연 기념비적인 기록으로 남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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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승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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