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933년생 전명순 시인은 85세에 한글을 배우기 시작해 90세에 첫 시집을 출간하며 늦깎이 시인의 삶을 개척했습니다.
2. 어린 시절 시력 상실과 배움의 기회 부족 등 역경 속에서도, 남편 사후 우울증을 극복하며 문학 활동에 전념했습니다.
3. "나이가 무슨 상관인고"라는 메시지처럼, 나이와 환경에 굴하지 않고 삶의 깊이와 아름다움을 시와 그림으로 노래하며 감동을 선사합니다.
평범한 삶의 궤적을 벗어나 늦은 나이에 새로운 꿈을 펼치며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는 인물이 있다. 1933년 전라북도 진안에서 태어난 전명순 시인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85세라는 늦은 나이에 한글을 깨우치고, 90세에 첫 시집을 출간하며 ‘늦깎이 시인’이자 ‘할머니 화가’로 인생 2막을 열었다. 그녀의 삶은 나이와 환경을 초월한 열정과 긍정의 메시지로 가득하며, 현대 사회에서 잃어버리기 쉬운 삶의 희망과 가치를 되새기게 한다.
역경을 딛고 피어난 늦깎이 시인의 삶 🚀
전명순 시인은 1933년 마이산 자락의 진안골에서 태어나 3남 4녀 중 장녀로 성장했다. 어린 시절 겪은 사고로 한쪽 눈의 시력을 잃는 아픔을 겪었지만, 그녀는 희망을 잃지 않았다. 당시 사회 분위기상 여성이 많이 배우면 팔자가 사납다는 인식 때문에 정규 교육의 기회를 제대로 얻지 못해 한글조차 익숙지 않았다고 합니다. 6.25 참전유공자인 황영서 씨와 결혼하여 2남 4녀를 두며 평생을 자녀들과 함께 고된 삶을 보냈습니다. 2017년 남편이 작고한 후, 깊은 슬픔과 함께 알 수 없는 우울증을 겪으며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절망 속에서 발견한 희망, 시와 그림
남편을 여읜 후 찾아온 상실감과 외로움은 전 시인을 깊은 우울증으로 몰아넣었습니다. 무의미하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어느 날 식탁 위에 놓인 아들의 시집을 우연히 펼치게 되면서 그녀의 삶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습니다. 시집을 읽는 재미에 빠져들었고, 점차 사물을 관찰하고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능력까지 키우게 되었다고 합니다. 아들의 격려("엄마는 시인이야")는 그녀에게 큰 힘이 되었고,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으로 책 읽기와 글쓰기, 그림 그리기에 매진했습니다. 이제 그녀에게 글 쓰고 그림 그리는 시간은 고통이 아닌 즐거움으로 다가왔으며,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몰두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전명순 시인은 "아픔을 극복하고 치유하면서 행복의 꽃밭을 가꾼다"는 삶의 진리를 몸소 실천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고통을 견디는 것을 넘어, 예술 활동을 통해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고 새로운 희망을 피워낸 것입니다.
나이를 초월한 열정, 86세에 첫 시집 출간 🚀
배움의 기회가 적었던 환경 속에서도, 전명순 시인은 85세가 되던 해에 마침내 한글과 한자를 익혔습니다. 그리고 86세에는 첫 시집 『나이가 무슨 상관인고』를 출간하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이 시집은 삶의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견지하는 그녀의 진솔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특히 시집 제목인 "나이가 무슨 상관인고"는 나이에 얽매이지 않고 끊임없이 배우고 도전하는 그녀의 삶의 철학을 함축적으로 보여줍니다.
그녀는 시집 출간뿐만 아니라 500여 점 이상의 그림을 그린 화가이기도 합니다. 색연필로 그린 그림들은 그녀의 시처럼 일상의 소소한 경험과 깊은 감성을 담고 있으며, 삶의 아름다움을 섬세하게 포착해냅니다. 88세에는 '米壽'(미수, 88세)를 맞이하며 화가이자 시인으로서 더욱 주목받았습니다. 이는 단순히 나이가 많다는 사실을 넘어, 주어진 삶에 만족하지 않고 스스로 자신의 운명을 아름답고 향기롭게 가꾸어 나가는 그녀의 주체적인 삶의 태도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작품 세계: 일상 속의 지혜와 보편적 위로 🚀
전명순 시인의 작품 세계는 일상의 잔잔한 경험과 솔직한 감정을 담담하면서도 깊이 있는 언어로 풀어내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녀의 시는 삶의 고단함 속에서도 희망을 발견하고, 자연과 소통하며 위안을 얻는 인간 본연의 모습을 비춥니다. 특히 최근 출간된 시집 《할머니 시인, 꽃하고 푸념나들이》는 노년의 외로움, 가족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삶을 견뎌낸 사람만이 쓸 수 있는 깊은 지혜를 짧지만 강렬한 언어로 담아내고 있습니다.
그녀는 꽃에게 말을 걸고, 하루의 고단함을 푸념하듯 풀어놓으며, 그러면서도 끝끝내 웃음을 잃지 않는 긍정적인 목소리를 들려줍니다. 이러한 시들은 단순히 한 노년 여성의 기록을 넘어, 누구나 마음속 어머니나 할머니를 떠올리게 하는 보편적인 위로와 감동을 선사합니다. 그녀의 시는 어렵고 거창한 말이 아닌, "살아낸 사람만이 쓸 수 있는 문장, 꽃처럼 작고도 향기로운 문장"으로 독자들의 마음속 빈자리를 조용히 채워줍니다.
1. 인생 2막은 언제든 가능하다: 85세에 글을 배우고 90세에 시집을 낸 전명순 시인은 나이는 배움과 성장의 장애물이 아님을 증명합니다.
2. 긍정적 태도의 힘: 시력 상실, 배움의 기회 부족, 남편 사별 후 우울증 등 수많은 역경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예술을 통해 삶의 가치를 발견했습니다.
3. 작은 일상에서 행복 찾기: 평범한 일상 속에서 스스로 동기 부여하며 행복을 찾아가는 전 시인의 삶의 방식은 많은 현대인에게 귀감이 됩니다.
근대화된 문명사회는 물질적 풍요를 누리지만, 많은 사람이 존재감과 성취감 결여로 인해 행복을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전명순 시인의 삶과 작품은 현대인들에게 "자신의 운명을 아름답고 향기롭게 가꾸는 삶"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며, 시니어 세대에게는 또 다른 자기계발서로서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그녀의 시와 그림은 한쪽 눈으로 바라본 세상, 그리고 꽃을 닮은 따뜻한 마음들이 만개한 결과물이며, 우리 사회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