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 가치가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약세 압력을 받았습니다. 이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양적긴축(QT) 종료 전망이 확산되었기 때문입니다. 일본 고위 관료의 재정 건전성 강조 발언은 엔화 강세를 견인했습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가치가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이러한 달러 약세는 오는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하루 앞두고 양적긴축(QT) 종료에 대한 전망이 확산되면서 촉발되었습니다. 한편, 엔화는 일본 고위 관료의 재정 건전성 강조 발언에 힘입어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달러, QT 종료 기대감에 약세…엔화는 반등
28일 오후 4시(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전장 마감가 대비 0.549% 하락한 152.060엔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달러화 약세와 더불어 일본의 재정 건전성을 강조하는 고위 관료의 발언이 엔화 강세를 견인한 결과로 분석됩니다.
모건스탠리의 외환 및 신흥시장 전략 책임자인 제임스 로드는 이러한 발언이 일본 국채 시장과 엔화 모두에 대한 심리를 개선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일본의 재정 부양책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수 있으며, 정부가 엔화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유로화 소폭 강세, ECB 총재는 인플레이션 경계
유로-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040% 소폭 오른 1.16523달러를 나타냈습니다. 한편,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통화 정책 회의를 이틀 앞두고 식품 인플레이션에 대해 "여전히 높으며, 헤드라인 인플레이션보다 더 높다"고 경계심을 나타냈습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장 대비 0.091% 소폭 하락한 98.719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달러 약세 흐름을 뒷받침하는 지표입니다.
엇갈리는 경제 지표와 FOMC의 영향
이날 뉴욕장 초반, 미국의 민간 고용 지표 개선 소식은 달러화에 일시적인 강세 압력을 가했습니다.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에 따르면, 지난 11일을 끝으로 4주간 미국의 민간 고용 예비치는 주당 평균 1만 4,25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이를 월간(4주)으로 환산하면 5만 7천 명 수준으로, 지난 9월 민간 고용 감소(3만 2천 명)에서 반등한 수치입니다. 이 지표 발표 직후 달러인덱스는 장중 98.948까지 상승하기도 했습니다.
- 미국 민간 고용 (4주 평균): 주당 평균 1만 4,250명 증가 (총 5만 7천 명/월 환산)
- 10월 소비자신뢰지수: 94.6 (전달 95.6 대비 1.0p 하락)
하지만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가 후퇴한 데다, FOMC 회의를 하루 앞두고 양적긴축(QT) 종료 관측이 확산되면서 미 국채 금리가 하락했고, 이는 달러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했습니다. 미국 경제분석기관 콘퍼런스보드(CB)에 따르면, 10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4.6으로 전달(95.6) 대비 1.0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연준 부의장 출신의 리처드 클라리다 핌코 글로벌 경제 자문역 또한 "설령 (10월에) 공식적인 결정이 나오지 않더라도, (시장은) 연준이 12월에 QT를 종료할 것이라는 강력한 신뢰를 얻게 될 것"이라고 평가하며 시장의 기대감을 반영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며 달러인덱스는 장중 98.621까지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글로벌 시장의 기타 동향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도 중국과의 무역 협상에 대해 "실제로 매우 잘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낙관론을 이어갔습니다. 이는 미-중 무역 관계에 대한 시장의 관심을 다시 한번 집중시키는 요인이었습니다.
또한, 28일로 28일째 접어든 미국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 사태 속에서 미 연방의회 상원에서는 임시예산안이 또다시 부결되었습니다. 이는 미국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면입니다.
미국 연준의 FOMC 회의 결과와 양적긴축(QT) 종료 시점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습니다. QT 종료 전망은 달러화 약세를 지지할 수 있으나, 동시에 인플레이션 및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도 상존합니다. 주요국의 통화 정책 변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또한 외환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이날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전장 대비 0.194% 하락한 7.0950위안을 기록했으며, 파운드-달러 환율은 0.465% 하락한 1.3273달러를 나타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