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에 엔비디아 칩 구매를 중단하라고 통보한 데 대해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양국 간의 더 큰 의제를 이해하며, 중국 AI 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지속적인 지원 의사를 표명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정부의 자국 기업 대상 엔비디아 그래픽 칩 구매 금지 조치에 대해 "실망스럽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번 조치는 미국과 중국 간의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 상당한 파장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엔비디아 칩 구매 제한 조치
중국 인터넷 정보판공실(CAC)은 최근 바이트댄스, 알리바바 등 주요 자국 기업들에게 엔비디아의 저사양 그래픽 칩인 'RTX 6000D'의 테스트 및 주문을 중단하라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는 앞서 중국이 엔비디아의 고성능 AI 칩인 'H20'의 구매를 제한하라고 주요 기업들에 촉구한 데 이은 후속 조치입니다. 이러한 일련의 움직임은 중국이 자국의 기술 자립도를 높이고,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됩니다.
젠슨 황 CEO의 '실망스럽다'는 평가
젠슨 황 CEO는 영국 런던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중국 정부의 결정에 대해 직접적인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그는 "국가가 원할 때만 우리는 시장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말로 중국 정부의 결정을 에둘러 표현하며, 엔비디아가 그동안 중국 시장에 상당한 기여를 해왔음을 강조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상황에 대해 "실망스럽다"고 언급하며, 이는 양국 간의 복잡한 외교적, 정치적 관계가 반영된 결과임을 시사했습니다.
중국 사업 전망의 불확실성 증대
황 CEO는 최근 중국 내 사업 환경을 "롤러코스터 같다"고 비유하며, 앞으로 중국 시장에 대한 전망을 세울 때 상당한 주의가 필요함을 시사했습니다. 그는 "모든 금융 애널리스트들에게 중국을 전망에 포함하지 말라고 안내했다"고 밝히며, 그 이유로 "미국과 중국 정부 간 논의에 따라 결정될 부분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중국 시장의 미래가 단순히 기업의 사업 능력이나 시장 수요뿐만 아니라, 국가 간의 지정학적 역학 관계에 크게 좌우될 것임을 의미합니다.
중국의 엔비디아 칩 구매 제한 조치는 AI 기술 개발 경쟁의 지정학적 요소를 더욱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이는 엔비디아뿐만 아니라, 중국의 AI 기업들에도 새로운 도전을 안겨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국 기업들은 대체 칩 개발 또는 우회 경로를 모색해야 할 것이며, 이는 기술 개발 속도와 비용 측면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 움직임이 가속화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중국 AI 산업의 중요성 재확인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도 황 CEO는 중국 내 인공지능(AI) 산업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그는 "중국은 규모가 크고 기술 산업이 활발하다"며 "우리는 30년간 이 시장에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의 잠재력과 중요성을 여전히 높게 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는 엔비디아가 정치적 환경 변화 속에서도 중국 시장과의 관계를 완전히 단절하기보다는, 양국 정부의 정책 방향을 고려하며 지속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할 의지가 있음을 나타냅니다. 중국 정부의 기술 자립 의지와 미국의 수출 통제 정책이라는 상반된 흐름 속에서 엔비디아와 같은 글로벌 기업들의 전략적 행보가 주목됩니다.
RTX 6000D는 엔비디아가 주로 워크스테이션 및 전문가용으로 개발한 고성능 그래픽 처리 장치(GPU)입니다. AI 모델 학습, 딥러닝, 고해상도 그래픽 렌더링 등 복잡한 연산 작업에 특화되어 있습니다. 중국 정부가 이 칩의 구매를 제한한 것은 AI 기술 경쟁력 확보와 관련된 전략적 판단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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