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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경제신문

죽음이 말하는 삶의 진실: 『죽음이 알려주었다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서평

진재근 기자 (jinzao77@naver.com)


죽음이 말하는 삶의 진실: 『죽음이 알려주었다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서평

진재근 기자 (jinzao77@naver.com)




최초 작성일 : 2026-05-08 | 수정일 : 2026-05-08 | 조회수 : 1003

미국 최고의 임종 도우미 알루아 아서가 수많은 죽음을 곁에서 지키며 얻은 삶의 통찰을 담은 책 『죽음이 알려주었다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가 출간되었습니다. 저자는 변호사라는 안정된 삶을 뒤로하고 죽음의 곁을 지키는 길을 선택했으며, 이 책을 통해 죽음을 두려운 종착지가 아닌 삶을 완성하는 마침표로 재정의하며 독자들에게 진정한 삶의 의미를 되새기게 합니다.

책은 현대 사회의 죽음 부정 문화를 비판하며, 죽음을 외면함으로써 오히려 진정한 삶을 살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합니다. 임종 현장의 생생한 기록과 함께 몸과 마음의 화해, 관계와 사랑의 재발견, 그리고 '의도적인 삶'을 제안하며 독자들이 유한한 삶 속에서 오늘을 충실히 살아갈 것을 독려합니다.

특히, 변호사에서 임종 도우미로의 삶의 전환, 가나 이주민으로서의 정체성, 형부의 죽음을 마주한 개인적인 경험이 진솔하게 녹아 있어 깊은 울림을 선사합니다. 이 책은 죽음을 이야기하지만 결국 삶을 더욱 사랑하게 만드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며, 삶의 방향을 잃거나 번아웃을 겪는 이들에게 따뜻한 지침이 될 것입니다.

죽음을 외면한 시대, 진짜 삶을 놓치다

현대 사회는 유례없이 죽음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마치 먼 나라 이야기처럼, 혹은 개인적인 불행으로 치부하며 적극적으로 논의하기를 꺼립니다. 이러한 죽음 부정의 시대는 역설적으로 우리가 진정한 삶을 살아가지 못하게 만든다고, 『죽음이 알려주었다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의 저자 알루아 아서는 지적합니다. 그녀는 자신을 "가장 영향력 있는 임종 도우미"라 칭하며, 수많은 죽음을 곁에서 지켜본 경험을 통해 죽음이라는 유한성을 직면할 때 비로소 삶의 의미가 선명해진다고 말합니다.

저자는 한때 안정적인 변호사의 삶을 살았지만, 깊은 우울증과 무력감 속에서 인생의 방향을 잃고 방황했습니다. 그러던 중 쿠바 여행에서 만난 암 말기 환자 제시카의 고백과 형부 피터의 투병 및 죽음을 가까이서 지켜보며 충격과 깨달음을 얻습니다. 사람들은 죽음 앞에서 행정적·정서적 혼란을 겪으며, 정작 삶의 마지막 순간에 무엇이 중요한지를 놓치고 있음을 절감했습니다. 이 경험들은 그녀를 임종 도우미라는 새로운 길로 이끌었고, '고잉 위드 그레이스(Going with Grace)'라는 단체를 설립하여 사람들이 존엄하게 삶을 마무리하도록 돕는 활동을 시작하게 했습니다.

“우리의 몸을 사랑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육체를 믿고, 존중하고, 죽음이 다가왔을 때 놓아주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삶의 끝에 다다랐을 무렵, 몸은 세상을 한껏 즐긴 우리에게 항복을 요구할 것이다.” (p.53)

- 『죽음이 알려주었다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53쪽

이처럼 책은 저자의 회고록이자 삶의 안내서로서, 그녀의 어린 시절 기억, 임종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죽음을 통해 발견한 삶의 진실들을 엮어냅니다. 특히, 몸을 도구처럼 여기지만 정작 몸과 화해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 채 살아가는 우리에게, 몸을 신뢰하고 존중하는 것이 마지막 순간 평화롭게 떠날 수 있는 열쇠임을 강조합니다.

죽음, 삶을 완성하는 마침표

『죽음이 알려주었다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는 죽음을 '두려운 종착지'가 아닌, '삶을 완성하는 마침표'로 재정의합니다. 저자는 "온전한 삶은 죽을 때까지 살아온 삶"이라는 명제를 통해, 독자들로 하여금 자신의 유한성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오늘을 더욱 충실히 살아가도록 이끕니다.

책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이 구성됩니다.

  • 죽음 부정의 시대 비판: 현대 사회가 죽음을 외면함으로써 진정한 삶을 놓치고 있다는 통찰을 제시합니다.
  • 임종의 현장 기록: 저자가 동행한 다양한 죽음의 모습과 그 안에서 발견한 인간적인 진실들을 담았습니다.
  • 몸과 마음의 화해: 육체를 신뢰하고 존중하며, 마지막 순간 평화롭게 놓아주는 법을 이야기합니다.
  • 관계와 사랑의 재발견: 죽음을 의식할 때 비로소 보이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강조합니다.
  • '의도적인 삶(Intentional Living)' 제안: 죽음을 등불 삼아 오늘을 충실히 살아가는 구체적인 실천법을 제시합니다.

“당연히 죽음은 무섭다. 하지만 죽음에 대한 생각은 씨앗이다. 그 씨앗을 정성 들여 가꾸면 생명이 그 자리에서 들꽃처럼 자란다.” (p.55)

- 『죽음이 알려주었다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55쪽

죽음에 대한 공포를 억누르기보다 이를 삶의 자양분으로 삼을 때, 오히려 인생이 더 생명력 있게 피어날 수 있다는 역설적인 진리를 보여줍니다. 또한, 임종 돌봄은 단순히 정서적인 지지를 넘어 복잡한 법적·행정적 절차를 이해하고 지원하는 실무적인 전문성이 필수적임을 일깨워 줍니다.

삶을 긍정하는 죽음 담론, 보편적 울림을 전하다

가나 출신으로 미국에서 활동하는 임종 도우미이자 변호사 출신 활동가인 알루아 아서는 '고잉 위드 그레이스'의 창립자로서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임종 도우미 중 한 명으로 꼽힙니다. 그녀의 TED 강연은 17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전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켰으며, 〈보그〉, 〈더 뉴요커〉 등 유수 매체에 소개되며 죽음 담론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습니다.

『죽음이 알려주었다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는 2024년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오르며 '죽음 긍정(Death Positive)' 운동의 대표 저서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이 책은 저자가 수많은 죽음을 목격하며 깨달은 '삶을 진정으로 가치 있게 만드는 법'에 관한 통찰을 담고 있습니다.

“진실을 말하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라. … 오늘 당장 하라. 그리고 만족할 때까지 멈추지 마라.” (p.398)

- 『죽음이 알려주었다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398쪽

이 책을 읽고 나면 이상하게도 우울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오늘 누구에게 사랑한다고 말할까" 하는 따뜻한 다급함이 가슴에 차오릅니다. 이것이 바로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미덕입니다. 죽음을 이야기하지만, 결국 삶을 더 깊이 사랑하게 만드는 책이기 때문입니다.

누구에게나 필요한 삶의 나침반

이 책은 다음과 같은 분들에게 강력히 추천됩니다. 삶의 방향을 잃었거나,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냈거나, 번아웃과 무기력에 시달리는 분들에게 이 책은 따뜻한 동반자이자 성찰의 계기가 될 것입니다. 또한, 마음챙김, 명상, 자기성찰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는 현대적이고 실천 가능한 지혜를, 인생 후반기의 지혜를 찾는 50-70대 독자들에게는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통찰을 제공합니다.

『죽음이 알려주었다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는 죽음을 다루지만 가장 삶을 긍정하는 책입니다. 현장의 생생함과 다양한 인종·문화 배경의 시선, 그리고 즉시 실천 가능한 제안들은 독자들에게 보편적이고 강력한 울림을 선사할 것입니다. "당신은 언젠가 죽는다. 그러니 지금, 진짜로, 살아라."는 메시지는 독자들에게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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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재근 기자

(jinzao77@naver.com)

책사인중모(책을사랑하는인천중구모임) 대표

한국웰다잉교육문화연구원 사무국장

한국민들레작은도서관 운영위원장

신포동 주민자치회 마을환경분과위원회 위원

전) 늘편한요양원 관리책임자

전) 송파노인종합복지관 노인돌봄사업 서비스관리자

전) 요한노인복지센터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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