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데이터센터 건설 중단(모라토리엄) 우려가 반도체 업종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해당 공포가 점차 축소될 것이라고 진단하며 반도체 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앞서 미국 중간선거 이후 데이터센터 모라토리엄 공포는 뉴욕 증시를 뒤흔들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나스닥 종합지수는 5.52% 급락하며 강한 조정 국면을 겪었다. 특히 엔비디아는 9%대, 마이크론은 17% 안팎의 하락률을 기록했으며,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역시 12% 이상 떨어졌다. 이는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주며, 두 종목은 전일 종가 기준 올해 고점 대비 각각 47%, 58% 하락한 상태에서 악재를 맞게 된 상황이다.

핵심 요약 미국 데이터센터 모라토리엄 공포로 인한 국내 반도체주의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은 정치적 명분이 약하고 국가 경쟁력과 직결되는 사안임을 근거로 공포가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 17만5천원, SK하이닉스 100만원을 강한 지지선으로 제시하며 반도체 업종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한국투자증권의 고영민·김연준 연구원은 “민주당도 미국”이라며 “정치적인 부분에 앞서 국가 경쟁력을 훼손하는 정책 연결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현재의 산업 구조 하에서 데이터센터가 국가 경쟁력과 연결되는 전략 자원임을 강조하며, 특히 미국과 중국의 AI 패권 전쟁 측면에서 데이터센터 모라토리엄은 중국의 추격을 용인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심리적인 부분이기에 이를 진정시켜줄 실마리가 필요하다. 향후 대표 AI 업체들의 대응 방안 발표가 구체화될 수록 주정부의 모라토리엄 명분은 축소될 수밖에 없다.” (고영민·김연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단기적인 지연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지만, 전문가들은 모라토리엄의 명분이 갈수록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고 연구원은 “결국 심리적인 부분이기에 이를 진정시켜줄 실마리가 필요하다”며 “향후 대표 AI 업체들의 대응 방안 발표가 구체화될 수록 주정부의 모라토리엄 명분은 축소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주가 하단에 대한 분석도 제시했다. 고 연구원은 “과거 역사적 하단에서 확인되는 PBR 1.0~1.1배 수준이 얼마 남지 않아 공포감이 클 수 있다”며 “다만, 최근 자사주 및 배당 정책, 높아진 이익 모멘텀 등을 감안하면 해당 레벨을 깨고 내려가는 것을 가정하는 것이 더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PBR 1.1배 가격인 삼성전자 17만5천원과 SK하이닉스 100만원을 ‘강한 지지선’으로 판단하며, 현 시점에서 무리한 매도는 자제할 것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