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 결과,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면서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시가총액이 이틀 만에 약 617조원에 달하는 4,560억 달러 이상 증발하는 충격을 안겼습니다. 이번 선거 결과는 머스크의 정치적 영향력 약화와 더불어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및 기업 합병 구상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시장의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CNBC에 따르면,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주가는 미국 중간선거 다음 날인 11월 9일(현지시간) 각각 약 11%, 9% 급락했습니다. 이는 기술주 전반에 걸친 매도세 확산과 더불어 두 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작용한 결과로 보입니다. 실제로 지난 11월 7일 종가 대비 두 기업의 합산 시가총액은 약 4,560억 달러(약 617조 원) 감소하며 머스크 개인 재산에도 상당한 타격을 입혔습니다. 지난 6월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 이후 1조 달러를 넘어섰던 머스크의 재산은 최근 일주일 사이 약 900억 달러가 줄어 8,000억 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정책 예측은 어렵지만, 이러한 환경에서 스페이스X가 일부 추가적인 역풍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 (도이체방크)
시장에서는 민주당의 의회 장악으로 인해 머스크와 그의 기업들에 대한 조사 및 규제가 강화될 가능성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머스크는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후보에 4억 7천만 달러 이상을 기부하는 등 최대 후원자 역할을 했으나, 그가 지지한 다수의 후보가 낙선했습니다. 특히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본사가 위치한 텍사스주에서 민주당이 상원의원 및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머스크의 사업 운영에 대한 불확실성은 더욱 커졌습니다.
도이체방크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텍사스주의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가 스페이스X의 AI 인프라 확충 계획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민주당 소속인 지나 히노호사 텍사스 주지사 당선인은 선거운동 과정에서 데이터센터의 수자원 사용, 전기 요금, 지방 정부 통제권 등에 대한 규제 강화를 공약으로 내세웠습니다. 이는 현재 텍사스주에 대규모 반도체 공장과 데이터센터를 포함하는 ‘테라팹’ 건설을 추진 중인 테슬라와 스페이스X에게 예상치 못한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도이체방크는 이러한 규제 강화로 인해 컴퓨팅 인프라 확충이 지연되고, 관련 자본 지출이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의회의 조사 가능성 또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머스크와 스페이스X는 우크라이나에서 군사용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서비스 사용에 대한 제한 조치와 관련 기록을 보존하라는 지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제한 조치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공격 방어 능력 약화와 관련이 있다는 문제 제기 속에서, 향후 의회 차원의 조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규제 당국의 감시 강화는 머스크가 구상해온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합병에도 잠재적인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