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행복 심리학 분야의 새로운 지평을 연 서은국 교수의 저서 『행복의 기원』이 출간 10주년을 맞아 개정판으로 독자들을 다시 찾았다. 2014년 처음 출간된 이후 11만여 독자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이 책은 행복에 대한 기존의 통념을 뒤엎는 혁신적인 관점으로 주목받아 왔다.

서은국 교수는 이 책에서 “행복은 인생의 궁극적인 목적”이라는 일반적인 믿음에 대해 ‘다윈의 진화론’이라는 날카로운 렌즈를 통해 반박한다. 그는 인간을 다른 동물들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은 ‘100퍼센트 동물’로 규정하며, 행복은 삶의 최고 목표가 아니라 생존과 번식이라는 진화적 압력 속에서 발현된 ‘수단’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즉, 인간은 행복해지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기 위해 행복을 느끼도록 설계되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은 행복을 바라보는 관점에 근본적인 패러다임 전환을 제시한다.

“인간은 행복하기 위해 사는 게 아니라, 살기 위해 행복을 느낀다.” (서은국 저)

저자는 행복이 추상적인 개념이 아닌, 구체적인 생물학적·사회적 기제와 깊이 연관되어 있음을 설명한다. 행복은 거창한 무언가를 좇는 것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즐거운 경험’을 얼마나 자주 느끼는지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행복의 핵심을 단 하나의 이미지로 표현한다면, 그것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는 장면’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는 행복이 개인의 외적인 성취나 물질적인 풍요보다는, 관계 속에서 오는 소소하고 빈번한 즐거움에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행복의 기원』 개정판은 물질주의적 가치와 획일적인 행복 기준에서 벗어나, 개인의 관계와 선택을 존중하는 건강한 행복 추구를 강조한다. 내향적인 사람이라도 관계를 통해 충분히 행복을 얻을 수 있으며, 삶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또한, 단순히 안전이나 통제만을 추구하기보다는 일상 속의 작은 즐거움을 발견하고 누리는 것이 진정한 행복으로 나아가는 길임을 보여준다.

21세기북스에서 출간된 『행복의 기원』 개정판은 출간 10주년을 맞아 다시 한번 독자들에게 행복의 본질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과 함께 실질적인 행복 증진 방안을 제시하며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