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금융시장의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현재 예측 시장은 민주당의 하원 탈환 가능성을 93%로, 상원 탈환 가능성을 71%로 점치며 민주당 승리에 무게를 싣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유력한 시나리오에도 불구하고 선거 결과에 따른 금융시장, 특히 채권시장의 전망은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

공화당의 승리는 추가적인 감세와 국방비 증액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재정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 반면 민주당이 승리할 경우, 의료 및 사회안전망 확충을 위한 지출 확대가 예상된다. 두 시나리오 모두 미국의 재정을 압박할 수 있으며, 이는 국채 발행 증가로 이어져 채권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예상 밖의 공화당 승리는 국채와 외환시장에 큰 변동성을 초래할 수 있다.

미국 중간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채권시장의 부담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 승리는 추가 감세와 국방비 증액으로, 민주당 승리는 지출 확대로 재정 압박 요인이 될 수 있다. 두 정당 모두 재정 지출 확대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미국의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지속될 전망이다.

미국 재정 상태는 이미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2026회계연도 재정적자는 1조9,900억 달러에 달하며, 국내총생산(GDP) 대비 적자 비율은 6.2%를 기록했다. 국가 부채는 40조 달러를 넘어섰고, 연간 총이자 지출만 1조3,600억 달러에 이른다. 국채 공급 확대는 장기 금리를 끌어올려 이자 비용을 더욱 늘리는 악순환을 야기할 수 있다.

민주당의 승리가 채권시장의 부담을 완화할 것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 민주당은 의료·복지 등 사회안전망 확충에 중점을 두고 있어, 양원 장악 시 예산 협상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며 지출 확대를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 세계 최대 채권 운용사 핌코의 리비 캔트릴 공공정책 책임자 역시 팟캐스트에서 양당 모두 지출 확대를 선호하며, 이로 인해 재정 문제가 심화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및 메디케어 등 의무 지출 증가와 기존 부채에 대한 이자 지급은 의회 권력 변화와 무관하게 지속될 재정 부담 요인이다.

더욱이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나 상원의 입법 절차 등으로 인해 독자적인 재정 정책 추진이 어려워 협상이 불가피하다. 민주당이 하원만 탈환하는 시나리오에서는 추가 감세 견제는 가능하나, 예산 협상 시한(12월 11일) 및 내년 말 부채한도 문제 등으로 인해 정치적 교착이 심화될 수 있으며, 이는 반드시 재정 긴축으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상황은 채권시장에 불확실성을 증폭시키며, 투자자들은 장기 국채 보유에 더 높은 보상을 요구할 수 있다.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 장기 금리가 상승하는 현상은 주식 시장에 긍정적이지 않은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

외환시장 역시 복잡한 셈법이 예상된다. 공화당 승리 시 감세와 성장 기대에 따른 금리 인상으로 달러 강세가 나타날 수 있으나, 재정 불안이 금리 상승을 주도할 경우 달러 약세 위험도 상존한다. 민주당 승리 시에도 예산 협상 과정에서의 지출 확대 가능성 때문에 재정 우려가 지속되면 달러화 약세 요인이 될 수 있으며, 정치적 충돌이 미국 자산 신뢰도를 훼손할 경우 엔화, 스위스 프랑 등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선거 외적인 환경 또한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이란 전쟁에 따른 고유가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과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의문은 기술주에 부담을 주고 있다. 이러한 거시 경제적 요인들은 선거 결과와 무관하게 금리의 방향보다 그 움직이는 이유를 면밀히 분석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한다. 결국 이번 선거는 의회의 주인을 바꿀 수 있을지언정, 미국의 근본적인 재정 구조를 바꾸기는 어렵다. 감세와 지출 확대 공방 속에서 막대한 국채 발행은 불가피하며, 채권시장은 누가, 얼마나 높은 금리로 미국의 빚을 떠안을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어느 쪽이 승리하든 채권시장이 웃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