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최근 기자회견이 연준의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명쾌한 설명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10월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상에 대한 위원회의 의지를 명확히 밝히지 않아 시장의 혼란을 가중시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JP모건의 마이클 페롤리 미국 경제학자는 워시 의장의 기자회견에 대해 “아쉬운 점이 많았다”며 “왜 위원회가 금리를 추가로 인상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단순한 설명이 부족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워시 의장은 지난 7월 기자회견에서도 향후 금리 인상 의지에 대한 명확한 설명을 내놓지 않았으며, 반복적으로 채권 수익률 상승을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하며 연준이 시장 금리 상승을 통한 긴축 효과를 환영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습니다. 이러한 모호한 태도는 장기 채권 수익률 상승을 촉발했지만, 결과적으로 연준의 전략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를 저해하고 혼란을 야기했습니다.
“명확한 답변이 없는 상황에서, 시장이 12월에 통화 긴축 계획이 있다는 확신을 다소 잃은 것은 이해할 만하다.” (마이클 페롤리 JP모건 미국 경제학자)
페롤리 경제학자는 워시 의장이 “새로운 통화정책 처방(new monetary medicine)”, “현실에 대한 점검(interrogating reality)”, “창밖을 내다보기(looking out the window)”와 같은 추상적인 표현을 사용하며 복잡한 수사적 미로에 빠져들었다고 분석했습니다. 반면,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은 금리 인상 중단을 위해 더 많은 경제 지표를 수집해야 한다는 논리적인 이유를 제시한 바 있습니다. 페롤리 경제학자는 이러한 지표 기반의 주장이 “타당성과 관련해 논쟁의 여지가 있지만, 적어도 경제 지표에 대한 논의를 바탕으로 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Y의 그렉 다코 수석 경제학자 역시 워시 의장이 금리 인상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일관성 있는 설명을 제공하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연준 성명서에 포함된 ‘더 많은 정보가 축적되면 위원회는 물가를 목표치인 2%로 적시에 되돌리기 위한 적절한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구절을 인용하며, 이번 결정이 “매파적 동결”이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다코 경제학자는 연준이 특정 데이터나 날짜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말은 물가 압력에 대한 우려를 완화하는 데 거의 도움이 되지 않으며, 6년이나 물가가 목표치를 웃돈 상황에서 “물가 안정성에 대해 강경하게 말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비판했습니다.
JP모건의 마이아 크룩 글로벌 담당 경제학자는 금리 동결 이유를 명쾌하게 설명하지 않으려는 워시 의장의 태도가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녀와 다른 경제학자들은 워시 의장이 잭슨홀 연설 때와 달리 금리 인상 신호를 보내지 않았으며, 12월 금리 인상 전망을 순화시켰다고 평가했습니다. 한편, 에버코어 ISI의 크리스티나 구하 중앙은행 전략 담당 헤드는 10월 연준 회의를 “슈퍼 비둘기”로 해석하는 것에 대해 경고하며, 신중하고 다소 비둘기파적으로 읽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구하 헤드는 워시 의장이 특정 지표 수치보다는 추세에 집중하길 원했으며, 선제 안내를 거절했기 때문에 12월 금리 인상에 대해 확정적으로 말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생산성 향상 덕분에 높은 성장이 물가 압력을 동반하지 않는다는 낙관적인 신념과, 일부 금융 여건의 긴축이 AI 붐과 경기 확장을 연장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점을 10월 회의의 중요한 부분으로 꼽았습니다.
톰 호니그 전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중간선거가 임박한 시점 때문에 추가적인 답변이 나오지 않은 것에 놀라지는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선거가 가까우면 연준 회의는 어떤 것도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며 “12월은 실제 누가 실질적인 권한을 가졌는지 더 큰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호니그는 12월 회의에서 워시 의장의 설명이 명확하지 않다면 그의 리더십을 보여주는 더 큰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아디티야 브하베 경제학자는 워시 의장이 선제 안내를 내놓거나 시장을 놀라게 할 의지가 없다면 영향력을 잃을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