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이틀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란 최고지도자가 조건부로 종전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국제 유가에 약세 압력으로 작용했다.
27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86달러(1.83%) 하락한 배럴당 99.9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 22일 이후 3거래일 만에 WTI 최근월물 종가가 100달러 아래로 내려온 것이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2월물 역시 1.93달러(1.67%) 내린 113.8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쟁과 전쟁도 평화도 아닌 상황을 종식하기 위해 이란 당국자들이 제시한 조건을 실현함으로써 이란 국민과 저항 전선의 권리 및 이익을 확보하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이번 유가 하락은 이란 최고지도자의 발언이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반관영 누르뉴스에 따르면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안보 수장인 모흐센 레자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과의 회동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는 이란이 제시한 조건이 충족된다면 미국과의 전쟁을 끝낼 수 있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를 공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WTI 가격은 대체로 100달러 안팎에서 지지를 받는 모습도 보였다. 야히야 사리 후티 반군 군사 대변인은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 있는 국방부 청사를 탄도미사일로 공격해 명중했다고 주장했다.
ANZ 리서치는 현재 원유 시장이 공급, 물류, 재고, 정제 등 여러 부문에서 압박받고 있어 취약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UBS는 중동의 불안정한 원유 공급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브렌트유 가격이 연말까지 배럴당 110달러 부근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함께 공급망 불안 요인이 산재한 가운데, 국제 유가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란의 종전 의지 표명과 지정학적 긴장이라는 상반된 요인이 균형을 이루며 유가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