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국채 가격이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하게 작용하며 일제히 급등세를 보였다. 특히 10년물 국채금리는 5% 선을 하회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이러한 채권 강세는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의 인공지능(AI) 투자 관련 우려가 금융시장 전반에 불안감을 확산시킨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예상 밖의 지표 호조나 국제유가 급등세 역시 국채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지 못했다.

현지시간 22일 오후 3시 기준,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 대비 19.40bp 급락한 4.9520%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수익률은 4.6380%로 18.50bp 하락했으며, 30년물 국채수익률 역시 5.2870%로 15.00bp 낮아졌다. 이는 시장이 주목하는 5.0% 선을 10년물 국채수익률이 지난달 23일 이후 처음으로 하회한 수치다.

“에너지 및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와 미 국채에 대한 안전자산 수요가 서로 맞서고 있었는데, 현재 미 국채에선 안전으로 도피가 승리하고 있다” (세이지어드바이저리 토마스 우라노 공동 최고투자책임자)

메타의 주가가 장중 7% 가까이 급락하며 기술주 전반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메타는 최근 3분기 자본지출(CAPEX)이 전년 대비 80% 급증하며 2012년 상장 이후 처음으로 잉여현금흐름(FCF)이 적자로 전환된 바 있다. 이러한 소식은 AI 분야의 과도한 투자에 대한 우려를 다시 불러일으키며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를 자극했다.

한편, 견조한 고용지표 발표와 국제유가 급등이라는 잠재적인 금리 인상 압력 요인들은 국채 가격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7일로 마감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19만 4천건으로,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며 노동 시장의 견조함을 시사했다. 또한, 중동 지역 불안감으로 인해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10달러 선 위로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국채금리는 이에 반응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시장 참여자들이 현재 상황에서 금리 상승보다는 안전자산으로의 회피를 우선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시장 분위기 속에서 금리 선물 시장에 반영된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내 금리 동결 가능성은 한때 30%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는 최근 발표된 경제 지표와 메타발(發) 불확실성으로 인해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전망이 더욱 복잡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미 국채가 다시금 안전 피난처로서의 지위를 누릴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