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3대 주가지수가 기업들의 호실적에 힘입어 혼조세로 마감했다. 전통 산업군과 우량주가 강세를 보인 반면, 기술주는 상승세를 끝까지 지키지 못하며 차별화된 흐름을 보였다.
20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29.85포인트(1.02%) 오른 52,495.88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21.84포인트(0.28%) 상승한 7,712.57을 기록했으며, 나스닥 종합지수는 6.07포인트(0.02%) 하락한 26,424.82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인공지능(AI) 산업을 둘러싼 수익성 우려와 부채 부담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으면서, 블루칩 기업들의 견조한 실적이 반사이익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다우 지수에 포함된 3M과 같은 산업 및 안전 제품 제조업체는 예상을 뛰어넘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5.78% 상승했다. 방산업체 노스롭그루먼 역시 양호한 실적 발표에 힘입어 4.57%의 주가 상승을 기록했다.
“올해 상당 부분 증시는 특히 AI 분야를 둘러싼 성장 스토리 때문에 고금리를 일부러 못 본 척 해왔다. 지난주 우리는 그런 관계가 시험받기 시작했다는 걸 보게 됐다” (디렉시온 자본시장 총괄)
반면, 기술주는 연이은 불안감으로 인해 상승 동력을 잃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장중 반등을 시도했으나 결국 약보합으로 마감했으며, 시가총액 1조 달러 이상의 빅테크 기업 중에서도 아마존과 테슬라를 제외한 대부분의 종목은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테슬라, 스페이스X, 메타 등 주요 기술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경계감과 AI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코어위브 사태의 여파가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날 시장에는 긍정적인 소식도 전해졌다. 미국과 이란 간의 종전 협상에서 카타르와 파키스탄이 중재 역할을 하며 타협안을 제시했다는 보도는 낙관론을 뒷받침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또한,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장 마감 후 발표한 3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으며, 이에 힘입어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4.22%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미국 주가지수 선물도 상승폭을 확대시키는 데 영향을 미쳤다.
업종별로는 통신서비스와 기술 업종을 제외한 모든 분야가 상승세를 기록했다. 특히 의료건강 업종이 2.34%로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으며, 금융, 유틸리티, 부동산 업종 또한 1%대의 강세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