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투자 거장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창업자가 부채의 초과 공급으로 인해 차입 비용이 급등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특히 인공지능(AI) 기술 기업들의 공격적인 자금 조달 경쟁이 심화하면서 채권 금리 상승 압박을 가중시킬 것으로 분석했다.
달리오는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를 통해 “2027년까지 연간 순부채 공급 규모가 약 4조 4천억 달러에 달할 수 있으며, 이는 기존 부채 차환을 제외하고도 연간 약 5천억 달러의 추가 공급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수요가 충분하지 않으면 금융 자산 가격은 하락하고 수익률은 상승하는데, 현재 상황이 바로 그렇다”고 진단했다.
“AI 하이퍼스케일러와 각국 정부가 투자자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2027년의 과제를 생각할 때 연간 순부채 공급 규모는 2025년 약 3조 5천억 달러에서 2027년 약 4조 4천억 달러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레이 달리오)
그는 각국 정부의 국채 발행 증가와 함께 기술 기업들의 차입 확대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투자자 자금을 둘러싼 경쟁이 심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최근 보고서를 통해 유사한 우려를 제기한 바 있다. IMF는 기술 기업과 각국 정부의 자금 조달 경쟁이 국채 금리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달리오 창업자는 회사채 시장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들의 부채 발행 규모가 급증하면서 투자자들은 채권 매입 대가로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는 “순회사채 발행 규모는 2025년 약 7천억 달러에서 2027년 약 1조 4천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시장을 “위험 감지 신호인 ‘탄광 속 카나리아’처럼 바라봐야 한다”고 역설했다.
기술 기업들의 채권 발행 확대 역시 부담 요인으로 지목됐다. 달리오에 따르면 기술 기업의 채권 발행 규모는 2025년 연간 1천80억 달러에서 2026년 초 약 2천200억 달러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러한 차입 비용 상승은 이미 신용 스프레드 확대와 자금 조달 여건 악화로 이어지고 있지만, 현재까지 시장 전반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다만, 자금 조달 수요가 공급 증가를 따라가지 못할 경우 금융 시장에 상당한 압박이 가해질 수 있다고 그는 내다봤다.
달리오는 앞서 올해 미국의 부채 위기 가능성을 여러 차례 경고해 왔으며, 최근에는 향후 2년 안에 위기가 현실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전에는 정부 부채 급증에 초점을 맞췄으나, 이제는 AI 관련 기업의 차입 확대까지 새로운 위험 요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그는 “자본 지출 확대에 따른 차입과 주식 발행 증가는 잉여현금흐름 감소로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전형적인 자금 압박의 첫 단계”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