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아시아 시장에서 미국 주가지수 선물이 인공지능(AI) 관련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감으로 인해 약세를 보이며 하락세를 나타냈다. 동시에 미국 국채 금리는 상승세를 기록하며 시장의 혼조세를 반영했다.
한국 시각 오전 9시 33분 기준, E-미니 S&P500 지수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0.06% 하락한 7,786.50에 거래되었으며, 기술주 중심의 E-미니 나스닥100 지수 선물 역시 0.40% 내린 30,019.75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에서 타 업종으로의 자금 이동으로 주요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던 흐름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AI 관련주 약세 지속, 국채 금리 상승, 투자 심리 위축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S&P500 선물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AI 기업들의 성장성 및 차입 부담, 예상치 못한 물가 상승이 시장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이번 주 들어 AI 관련주의 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 심화 우려가 메모리 반도체주에 부담을 주며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이번 주 9%가 넘는 하락세를 기록했다. 씨게이트테크놀로지와 웨스턴디지털 또한 주간 기준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같은 주요 AI 관련 기업들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기술 기업들의 대규모 차입에 대한 우려도 투자 심리를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AI 특화 클라우드 업체인 코어위브는 전날 급락 이후 반등했으나 이번 주 전체적으로는 약 15%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AI 기업 앤트로픽이 3분기에 168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발표한 점은 시장의 관심을 끌었으나, 투자자들은 AI 기업의 성장 속도가 최근 반도체주 및 AI 관련주의 가파른 상승을 정당화할 수 있을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 6~12개월 동안 AI와 기술 분야에서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는 너무 많은 일이 비상장시장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제프 리처즈 노터블캐피털 매니징파트너)
리처즈 파트너는 “2027년까지 애널리스트 분석과 핵심 지표에 대한 상세한 정보가 시장에 더 많이 공개되면 많은 우려가 완화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예상보다 높은 미국 물가 상승률 역시 시장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 주 발표된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는 2022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으며, 소비자물가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돌았다.
미국 국채 금리는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2.4bp 오른 5.0850%를 기록했으며,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는 4.0bp 상승한 4.7800%를 나타냈다. 초장기물인 30년물 국채 금리 역시 0.9bp 오른 5.4170%를 기록했다. 이러한 국채 금리 상승은 달러 인덱스의 강세로 이어져,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09% 상승한 102.064를 기록하며 전반적인 시장의 위험 회피 심리를 반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