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장 초반 2% 넘게 상승하며 6,100선을 돌파했으나, 오후 들어 매물이 쏟아지면서 하락 마감했다. 7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간 외국인의 영향으로 6,000선이 위태롭게 지켜졌다.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6.54포인트(0.44%) 내린 6,008.81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 대비 0.44% 오른 6,062.08로 출발하며 장 초반 저가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6,190.65까지 고점을 높였다. 그러나 장 후반 상승 폭을 모두 반납하고 하락 전환했으며, 장 막판에는 5,944.65까지 밀리며 6,000선이 무너지기도 했으나, 마감 직전 일부 매수세 유입으로 6,000선을 간신히 지켜냈다.
코스피, 7거래일 연속 외국인 매도에 6,000선 '턱걸이' 마감. 장 초반 2% 넘게 반등했으나 오후 들어 하락 전환. 중동 발 유가 상승, ASML 실적 실망감 등이 투심 위축.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가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1천799억 원을 순매도하며 7거래일 연속 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개인도 3천140억 원을 순매도했으나, 기관이 8천87억 원을 순매수하며 낙폭을 일부 방어했다.
장 초반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의 완화적 발언과 중국 반도체 기업의 D램 양산 소식에 대한 긍정적인 해석으로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의 발언은 금리 인상 경계감을 누그러뜨리는 효과를 가져왔다.
하지만 오후 들어 국제유가 급등과 ASML 실적 발표가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예멘 후티 반군의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본사 공격 소식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가 겹치며 국제유가가 배럴당 95달러 선을 돌파했다. 이는 밤사이 발표될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한 경계감과 맞물려 미국 국채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오후 2시 발표된 ASML의 3분기 실적 및 4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연간 매출 전망치 상향 폭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ASML 주가가 시간 외 거래에서 하락하자 국내 반도체 투자심리도 급격히 얼어붙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장중 4% 넘게 올랐으나 결국 보합 마감했고, SK하이닉스는 1.66% 하락했다. 한미반도체, 이수페타시스, DB하이텍 등 주요 반도체 관련주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포스코퓨처엠 등 이차전지 업종은 실적 기대감에 힘입어 강세를 유지했다. HMM, 현대글로비스 등 해운주와 S-Oil, SK이노베이션 등 정유주, 삼성중공업, HD현대중공업 등 조선주도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와 LNG 프로젝트 투자 언급에 힘입어 강세를 나타냈다. 코스닥 지수는 1.57% 내린 823.88로 장을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