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코스피 지수가 하루 만에 5.46% 급락하며 6,000선에 위태롭게 턱걸이했습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48.89포인트(5.46%) 하락한 6,035.35로 마감하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웠습니다. 코스닥 지수 역시 1.43% 하락한 837.03으로 장을 마쳤습니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코스피 급락의 주요 원인으로 반도체 업황에 대한 누적된 우려와 더불어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를 꼽았습니다. 특히 외국인은 이날 4조 5천억원 이상을 순매도하며 두 달여 만에 최대 규모의 매도세를 기록했습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2조 2천억원, 1조 6천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의 매도 물량을 소화하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워낙 투자심리가 취약해지고, 거래도 말라붙은 관계로, 매도세에 대한 가격 저항력이 약해진 듯하다. 시장에서는 미래 이익에 신빙성을 부여하지 않다 보니 밸류에이션 주장도 잘 통용이 안 된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
주요 대형주들도 전반적으로 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삼성전자는 6.79%, SK하이닉스는 9.47% 급락했으며, 특히 SK하이닉스는 장중 10% 넘게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지난 8월 19일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이러한 대형주의 급락은 코스피 지수 하락을 더욱 부추겼습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습니다. 이는 프로그램 매매의 매도 호가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조치로, 지난 8월 19일 이후 35거래일 만이며 올해 들어 26번째 발동입니다. 사이드카 발동에도 불구하고 하락세는 이어져 코스피는 장중 6,000선 아래로 밀려 5,911.11까지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비록 장 막판 낙폭을 줄여 6,000선을 회복했지만, 불안정한 시장 흐름을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중국 메모리 업체의 기술 추격 우려, 코스피 200일 이동평균선 이탈로 인한 추세 훼손 불안, 외국인의 포지션 조정 및 차익 실현, 그리고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종료에 따른 수급 공백 등을 복합적인 하락 배경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다만, 현재 시장이 기술적 지표상 과매도 국면에 진입했으며 단기 바닥을 확인하는 구간이라는 진단도 나오고 있습니다. 향후 발표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10월 실적 시즌 결과에 따라 시장 분위기가 반전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