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채권시장이 13일 외국인 투자자 주도로 가파른 강세를 보이며 국고채 금리가 일제히 급락했다. 이는 국내 증시의 큰 폭 하락과 함께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부각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가 국채선물을 대규모로 순매수한 점이 시장 강세를 견인했다.
채권시장에 따르면 이날 국고채 3년물 최종호가 수익률은 전 거래일 대비 6.4bp 하락한 3.857%를 기록했으며, 10년물은 7.7bp 급락한 4.229%, 30년물은 6.5bp 내린 4.323%로 마감했다. 3년 국채선물은 21틱 급등한 102.98을 기록하며 외국인이 1만4천여계약을 순매수한 반면, 금융투자는 약 1만3천계약을 순매도했다. 10년 국채선물 역시 63틱 오른 106.04를 기록했으며, 외국인이 약 3천계약을 사들였다.
“어쩔 수 없이 외국인에 끌려가는 것 같다”며 “30년 발행 물량이 줄어드는 등 수급 상황이 좋은 데다 정부 재정 상황도 한국과 호주가 상대적으로 돋보인다” (증권사 채권 딜러)
이날 서울 채권시장은 장 초반 유럽 채권시장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보합권에서 강세를 보였다. 외국인이 장 초반 3년 국채선물을 순매도하는 듯했으나, 이내 순매수세로 전환하며 시장의 방향을 이끌었다. 다만, 코스피 지수가 약세를 심화시키면서 국고채 금리의 낙폭도 확대되는 양상이었다. 코스피는 이날 5% 넘게 급락하며 8월 20일 이후 약 두 달 만에 처음으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전날에도 3.65% 하락했던 코스피는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한편, 국고채 시장의 강세와는 대조적으로 크레디트물 발행시장에서는 약세 기류가 지속됐다. 4년 만기 인천국제공항공사 채권은 민평금리보다 8bp 높은 금리에 1천400억원이 낙찰됐으며, 한국전력 채권 역시 2년물과 3년물 모두 민평금리보다 높은 금리에 발행이 이루어졌다. 한국도로공사 채권도 오버 발행되는 등 국고채의 가파른 강세와 은행채 발행 등에 따른 수급 부담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다음 날에도 외국인 투자자의 동향을 주시하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 자산운용사의 채권 운용역은 “오늘 같은 날은 관망한다”며 “듀레이션이 좀 길다 싶으면 줄이는 정도로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오후 IMF 연차총회에서 ‘AI 호황, 중동 전쟁과 한국 통화정책의 도전’을 주제로 대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