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의 위험선호 심리가 5개월 만에 꺾이면서 한국 주식에 대한 외국인 자금 유입이 신흥 시장 가운데 가장 부진한 수준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주식 비중을 줄이는 대신 현금 대신 채권으로 자금을 옮기는 움직임을 보였다. 특히 국채 금리 급등이 장기 투자자들의 저가 매수를 유도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9일 스테이트스트리트의 9월 기관투자자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위험선호지수는 8월 0.36에서 9월에는 마이너스(-) 0.18로 하락하며 지난 3월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스테이트스트리트는 높은 주식 투자 비중, 유가 상승,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새로운 긴축 사이클 시작 등이 기관투자자들의 관망세 전환에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핵심 요약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의 위험선호 심리 위축으로 한국 주식으로의 외국인 자금 유입이 신흥 시장 내에서 가장 부진한 수준을 보였다. 투자자들은 주식 비중을 줄이고 채권으로 자금을 이동했으며, 특히 국채 금리 급등이 장기 투자자들의 저가 매수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위험선호 심리 위축은 특히 한국 주식에 대한 외국인 수요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9월 한국 주식으로의 외국인 자금 유입은 신흥 시장 전체에서도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의 9월 주식 투자 비중은 56.6%로 전월 대비 0.8%포인트 하락하며,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식 비중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포착되었다.

눈길을 끄는 점은 주식 비중 축소와 함께 현금 비중 역시 감소했다는 사실이다. 현금 비중은 0.18%포인트 하락한 반면, 단기 국채인 재정증권을 제외한 채권 비중은 1%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이는 5년여 만에 가장 큰 월간 채권 비중 증가 폭이다.

“투자자들이 이미 주식 비중을 과도하게 높여놓은 상황에서 유가 상승과 긴축적인 통화 여건이 관망세로 돌아설 명확한 이유가 되었다” (마이클 메트칼프, 스테이트스트리트 마켓 글로벌 매크로 전략 헤드)

마이클 메트칼프 스테이트스트리트 마켓 글로벌 매크로 전략 헤드는 “위험선호 기조가 꺾인 것보다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무엇을 선택했는지가 더 놀랍다”며, 주식과 채권이 모두 부진했음에도 현금 비중이 장기 평균을 밑돌고 주식과 현금에서 줄어든 비중이 채권으로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산운용사들의 채권 보유 비중이 20년 내 최저 수준에 근접해 일부 리밸런싱이 필요한 상황이었음을 언급하며, 이번 변화가 채권 수익률 급등 속에서 나타났다는 점을 주목했다. 이는 인플레이션과 재정·정치적 전망에 대한 우려 속에서도 장기물 금리가 투자자들을 다시 끌어들일 만큼 높아졌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일본 국채에 대한 외국인 수요에서 이러한 흐름이 두드러졌으며, 9월 중순 일본 국채의 외국인 수요는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