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성형외과 분야의 개척자이자 1세대 화폐 수집가로 이름을 알린 정성채 전 삼미의원 원장이 2026년 5월 9일 향년 104세를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1922년 경남 마산에서 태어나 1944년 일본 도쿄여자의학전문학교를 졸업한 고인은 1960년 국내 최초의 여성 성형외과 의사로서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이후 국내에서 삼미의원을 개원하며 성형외과 분야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국내 성형외과 분야의 태동기부터 헌신하며 수많은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셨던 분입니다.” (동료 의료인)

정 전 원장은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수술받지 못하는 구순구개열 환자들을 위해 무료 수술을 시행하는 등 따뜻한 나눔을 실천했습니다. 또한, 한국 성형외과학회의 체계적인 발전을 위해 학회 역사상 최초로 발전기금을 기부하며 의학계 발전에 앞장섰습니다.

이와 더불어 고인은 1세대 화폐 수집가로서도 명성을 떨쳤습니다. 영국 출장 중 화폐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수집을 시작했으며, 평생 모은 2800여 점의 고화폐를 1992년 국립민속박물관에 기증했습니다. 기증된 화폐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주화인 고려시대 ‘건원중보’와 흥선대원군이 발행했던 ‘상평통보 당백전’ 등 역사적 가치가 높은 희귀 화폐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어 한국 화폐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정 전 원장은 1994년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훈했으며, 2003년에는 민속학 발전을 위해 1억 원을 기부했습니다. 이에 국립민속박물관회는 ‘정성채 학술·공로상’을 제정하여 매년 민속학 발전에 기여한 인물들을 격려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