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발 국채 금리 불안이 미국 증시까지 번지며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동반 약세를 기록했다. 다만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낙관론과 기업 실적 기대감이 저가 매수세를 자극하며 장 막판 낙폭을 일부 줄이는 데 성공했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341.41포인트(0.66%) 하락한 51,179.8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7.16포인트(0.22%) 내린 7,801.77, 나스닥 종합지수는 61.20포인트(0.22%) 하락한 27,538.69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프랑스 국채 금리의 급등세에 큰 영향을 받았다. 프랑스의 10년물 국채 금리가 13.70bp 급등하며 4.891%까지 치솟자, 이는 유럽을 넘어 미국 채권시장으로도 확산되며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역시 5.365%, 30년물 금리는 5.733%까지 오르며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현재 해결책은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것이 아니라 여기 국내에 있다. 상황은 심각하지만 예산안을 통과시키면 된다” (에마뉘엘 물랭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

프랑스 중앙은행의 에마뉘엘 물랭 총재는 이날 국채 시장 개입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하며, 문제는 국내 예산안 통과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시장의 불확실성을 더욱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AI 산업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과 향후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매수세를 견인했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어 3분기 S&P500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이 전년 동기 대비 27%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페더레이티드헤르메스의 스티브 치아바로네 주식 최고투자책임자(CIO)는 “AI 구축을 위한 대규모 자본 지출 덕분에 투자자들은 우리 생애 최고의 실적과 마진 성장을 목도하고 있다”며 시장의 우려가 압도적인 기업 실적 앞에 상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미국 10년물 국채 입찰에서 높은 수익률에도 불구하고 강한 수요가 확인되면서 장중 금리가 급락한 점도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9월 회의 의사록에서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이 언급된 점 역시 채권 시장을 안심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업종별로는 산업, 소재, 부동산 관련주가 하락세를 보인 반면, 의료건강주는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15% 하락했으나,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강세가 일부 상쇄 효과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