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국채 가격은 단기물은 상승하고 장기물은 하락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프랑스발 재정 우려와 스페이스X의 대규모 회사채 발행 시도가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으나, 결정적으로 10년물 국채 입찰이 예상보다 훨씬 좋은 수요를 기록하며 장기물 낙폭을 제한했다.

현지시간 7일 오후 3시 기준,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0.70bp 소폭 오른 5.2770%를 기록했다. 반면 통화정책 민감도가 높은 2년물 금리는 2.70bp 하락한 4.7640%에 거래되었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 금리는 1.90bp 상승한 5.6600%를 나타냈다. 이로써 10년물과 2년물 금리의 차이는 51.30bp로 확대되며 지난 8월 중순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민간 부문의 차입 수요, 특히 장기물뿐 아니라 만기 구조 전반에 걸친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구축 효과 또는 자본을 향한 경쟁을 낳고 있다” (세이지어드바이저리 토마스 우라노 공동 최고투자책임자)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국채 시장은 여러 악재에 직면했다. 프랑스의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로 유럽발 매도세가 재연되며 국채 금리가 상승 압력을 받았다. 여기에 항공우주 기업 스페이스X가 엔비디아의 AI 칩 구매를 위해 400억 달러 규모의 차입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더해졌다. 이는 민간의 대규모 자금 조달이 정부 발행 채권과 경쟁할 것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며 채권 매도 심리를 부추겼다. 장 초반, 1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각각 5.3650%, 5.7330%까지 상승하며 2002년 이후 24년여 만의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하지만 뉴욕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결정적으로 오후에 진행된 10년물 국채 입찰이 시장의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강력한 수요를 확인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되었다. 390억 달러 규모로 진행된 이번 10년물 국채 재발행 입찰에서 발행 수익률은 5.300%로 집계되었다. 이는 지난달 입찰 때의 4.834%보다 46.6bp 높은 수치이지만, 입찰 직전 거래 수익률을 1.7bp 밑돌며 시장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는 결과였다.

특히 이번 입찰에서는 응찰률이 2.77배로 지난달(2.71배)보다 높아지며 201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소화되지 않은 물량을 프라이머리딜러(PD)가 가져간 비율은 2.5%로 역대 최저치를 경신하며 투자자들의 매수세를 입증했다. 이는 현재 금리 수준이 매력적으로 인식되며 일부 큰손 투자자들이 다시 시장에 진입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한편, 공개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는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새로운 매파적인 내용은 발견되지 않았다. 의사록에 따르면 대다수 위원이 연말까지 추가 금리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고 보았으나, 향후 결정은 데이터에 달려 있음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시장은 이달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소폭 낮춰 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