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가 4거래일 연속 강세를 이어가며 국제 외환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엔화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제유가마저 상승하면서 달러화의 강세를 더욱 부추기는 모양새다. 이러한 흐름은 미국 경제의 견조함을 재확인하는 지표들과 맞물려 달러의 상승 동력을 제공하고 있다.

현지시간 1일 오전 8시 57분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장 마감 가격 대비 0.302% 상승한 101.796을 기록하며 장중 101.997까지 오르는 등 지난 4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미국 노동시장의 견조함을 시사하는 고용지표들의 발표와 맥을 같이 한다.

“미국의 노동시장이 여전히 강력하다는 점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정책 유지 가능성을 시사하며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한다” (한 경제 분석가)

이날 발표된 챌린저, 그레이앤드크리스마스(CG&C)의 감원 보고서에 따르면, 9월 미국 기업들의 감원 계획은 4만3천281명으로 집계되어 2022년 이후 9월 기준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한,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 역시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며 견조한 고용 시장을 재확인시켰다. 이러한 지표들은 미국 경제의 회복력을 뒷받침하며 달러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편, 일본 엔화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일본은행(BOJ)의 금융정책결정회의 의사록에서 정부 관계자들이 금리 인상의 누적 효과를 충분히 점검해야 하며, 중립 금리 수준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이 엔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했다. 시장에서는 BOJ의 추가 금리 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으며, 이는 엔화 가치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또한, 중국이 자국 정유업체를 대상으로 석유제품 수출을 금지하면서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일본 경제에 수입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여 엔화 약세를 더욱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

UBS의 조반니 스타우노보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석유제품 수출 금지에 대해 “자국 내 석유제품 공급 능력에 대한 우려를 시사한다”고 분석하며 유가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이에 따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 인도분은 배럴당 91.50달러 선에서 거래되며 1% 가까이 상승했다. 달러-엔 환율은 157.999엔까지 오르며 엔화 약세가 두드러졌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유로화는 약세를, 파운드화는 소폭 강세를 보이고 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2860달러로 하락했으며, 파운드-달러 환율은 1.32303달러로 상승했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 역시 6.7179위안으로 상승하며 달러의 전반적인 강세 기조를 뒷받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