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24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급등하며 5%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이는 프랑스의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의 시장 개입 가능성을 일축하는 독일 중앙은행 총재의 발언이 겹치면서 국채 매도세를 더욱 부추긴 결과로 풀이됩니다.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 현재가에 따르면, 이날 프랑스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5.73bp 상승한 4.9020%로 마감했습니다. 특히 장중에는 4.9534%까지 오르며 지난 2002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후 일부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소폭 하락했으나, 시장의 불안감은 여전한 모습입니다. 같은 날 2년물 금리는 5.56bp, 20년물 금리는 3.40bp 상승했습니다.
“예산안 시즌을 맞아 상황이 복잡해지면서 프랑스 국채가 집중적인 매도 압력을 받고 있다” (티머시 그래프 스테이트스트리트 EMEA 지역 매크로전략 헤드)
이러한 프랑스 국채의 급등세와 대조적으로,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는 같은 날 7.41bp 하락하며 2년물과 3년물 역시 각각 11.59bp, 12.60bp 떨어졌습니다. 이는 프랑스와 독일 국채 금리 간의 격차가 더욱 벌어졌음을 시사하며, 프랑스 경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가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영국 국채 금리도 대체로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을 올해 5.4%에서 내년 5.0%로 낮추기 위해 총 540억 유로 규모의 재정 절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공공부문 임금 및 대부분 연금 동결과 같은 비인기 긴축 조치가 포함된 예산안은 의회 통과 과정에서 정치권의 상당한 반발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정부의 재정 긴축 목표 달성에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는 전망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리의 정책 수단은 특정 스프레드 수준을 방어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ECB의 초점은 물가 안정에 있으며, 개별 국가의 국채 스프레드 수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 (요아힘 나겔 분데스방크 총재)
요아힘 나겔 분데스방크 총재가 ECB의 채권 매입 프로그램(TPI) 가동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밝힌 것 또한 프랑스 국채 매도세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나겔 총재는 ECB의 주된 목표가 물가 안정이며, 특정 국가의 국채 스프레드 방어를 위한 것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는 시장의 예상과는 달리 ECB의 적극적인 개입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신호로 해석되며, 프랑스 재정 문제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프랑스 정부가 시장을 진정시키기 위해선 어려운 지출 삭감 결정을 내려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러한 결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