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국채금리 급등락의 영향 속에서 하루 만에 제자리걸음을 했다. 주요 주가지수는 장중 큰 변동성을 보였으나, 오후 들어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AI 관련주가 상승 동력을 얻으며 강보합세로 장을 마감했다.
1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0.51포인트(0.04%) 상승한 50,926.5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4.91포인트(0.19%) 오른 7,666.45를 기록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도 10.53포인트(0.04%) 상승한 26,871.60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 증시는 국채금리 급등락에 따라 하루 종일 큰 변동성을 겪었으나, 결국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오후 들어 저가 매수세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호실적에 따른 AI 테마 강세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에도 불구하고 10월 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시장에 안도감을 제공했다.
이날 증시는 미국 국채금리의 급등락에 크게 영향을 받았다. 장 중 중장기물 국채금리가 2002년 이후 최고치를 다시 경신하면서 주요 주가지수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S&P 500 지수는 장 중 고점 대비 1% 가까이, 다우 지수는 1% 이상 떨어지기도 했다. 유럽 주요국 국채금리까지 상승하며 주식 매도세가 촉발되기도 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상황은 반전됐다. 국채금리가 빠르게 하락세로 전환하면서 증시도 안정을 찾았다. 2년물 금리는 전날 마감가 대비 10bp 이상, 10년물 금리도 5bp가량 하락하며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미국 재무부가 중장기 국채 환매입(바이백) 규모를 공지한 한도를 채운 것도 채권 시장의 안도감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채권 시장에 피로감이 느껴지는 것 같다. 금리가 5%까지 오르는 것이 단기적인 현상일 것이라는 낙관론도 있는 것 같은데 이를 위해선 이란 문제가 우선 해결돼야 한다.” (KKM파이낸셜 제프 킬버그 CEO)
주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에도 불구하고, 단기물 국채금리가 하락하며 10월 금리 동결 가능성에 대한 베팅이 강화된 점이 눈길을 끌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0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74.0%로 전날보다 크게 상승했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 등 지역 연은 총재들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표하며 추가 금리인상 필요성을 시사했지만, 시장은 이에 대한 반응을 조절하는 모습이었다.
AI 및 반도체 관련주가 포함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59% 상승하며 시장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강력한 실적 발표가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마이크론은 2분기 매출과 다음 분기 매출 전망치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으며, 이날 주가는 3% 이상 상승했다.
한편, 미국 제조업 업황은 다소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4.5로 예상치 55.0을 밑돌았고, S&P 글로벌의 9월 제조업 PMI 역시 55.9로 예상치 57.0을 하회했다. 하지만 미국 기업들의 감원 계획은 202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며 고용 시장의 견조함을 재확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