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용 작가의 신작 『동네의 시간』(에이도스, 2026)은 우리가 매일 발 딛고 살아가는 익숙한 공간, ‘동네’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를 제시한다. 이 책은 단순히 물리적인 장소로서의 동네를 넘어, 그 안에 깃든 기억, 시간, 그리고 사람 간의 연결성을 섬세하게 조명하며 우리가 사는 삶의 터전에서 새로운 의미와 세계를 발견하도록 이끈다.

작가는 흔히 지나쳐버리기 쉬운 동네의 풍경 속에 숨겨진 이야기들을 발굴해낸다. 오래된 골목길, 낡은 간판, 정겨운 시장 풍경 등 우리의 일상과 밀착된 공간들은 『동네의 시간』 속에서 저마다의 고유한 서사를 지닌 존재로 되살아난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잊고 있었거나 미처 알지 못했던, 동네라는 공간이 품고 있는 시간의 겹과 그 속에서 살아 숨 쉬는 사람들의 흔적을 마주하게 된다.

“동네는 단순한 지리적 공간이 아니라, 우리의 기억과 경험이 축적되고, 관계가 형성되며, 정체성이 뿌리내리는 살아있는 유기체다.” (최성용, 『동네의 시간』)

『동네의 시간』은 ‘기억’과 ‘연결’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동네의 의미를 확장한다. 과거의 기억이 현재의 동네 풍경에 녹아들어 있고, 그 기억을 공유하는 사람들과의 연결을 통해 동네는 더욱 풍요로운 의미를 얻는다. 작가는 이러한 연결의 가능성을 통해 개인적인 차원을 넘어 사회적인 관계망으로서 동네의 역할을 강조하며, 우리가 동네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를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결론적으로 『동네의 시간』은 우리 주변의 평범한 공간에 대한 인식 전환을 요구하는 책이다. 무심코 지나쳤던 동네 골목길에서 새로운 세계를 발견하고, 그 안에 깃든 시간의 흐름과 사람들의 삶을 이해하며, 잊혀져가던 기억과 관계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하는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익숙함 속에서 낯선 경이로움을 발견하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동네의 시간』은 더없이 좋은 안내자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