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이 단순한 생명체를 넘어 ‘느끼고, 대화하고, 기억하는’ 경이로운 지능을 지녔다는 사실을 분자생물학적 관점에서 파헤친 곽준명 교수의 신간 『식물은 어떻게 느끼고 행동하고 기억하는가』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식물 세포 연구의 세계적인 권위자가 전하는 식물의 숨겨진 능력과 생존 전략을 담아내며, 독자들에게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식물의 세계를 소개한다.

최근 과학계에서는 식물의 지능과 행동 연구가 뜨거운 주제로 떠오르고 있다. ‘반려식물’이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 식물은 더 이상 단순한 인테리어 소품이 아닌, 교감이 가능한 대상으로 인식되고 있다. 식물은 주변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때로는 자신만의 판단하에 행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연구들은 식물이 서로 소통하고,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반응’하며 눈에 보이는 ‘행동’을 보인다는 사실을 속속들이 밝혀내고 있다.

“식물은 우리와 같은 뇌나 신경계 없이도 동물보다 정교한 세포 신호전달 체계를 통해 척박한 환경에서도 생존합니다. 따라서 식물 세포에 대한 연구는 지구상의 생명체 전체에 대한 이해를 한 차원 높여줄 것입니다.” (곽준명 저)

곽준명 교수의 신간은 이러한 식물의 행동 메커니즘을 세포와 유전자 수준까지 깊이 있게 탐구한다. 책은 식물이 어떻게 환경을 감지하고, 판단하며, 행동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현대 생명과학의 언어인 세포 신호, 식물 호르몬, 단백질, DNA 등을 통해 명쾌하게 설명한다. 이는 식물의 감각, 생각, 행동이 작동하는 방식을 분자생물학적으로 설명하는 최초의 대중서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작디작은 녹색 세포 하나가 결정하는 식물의 생존 전략과 메커니즘이 지구 생태계 전반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미래에 우리가 식물로부터 얻을 수 있는 도움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다. 『식물은 어떻게 느끼고 행동하고 기억하는가』는 식물을 단순한 보호 대상이 아닌, 우리가 배우고 본받아야 할 오래된 스승으로 인식하게끔 이끈다. 책을 읽고 나면 우리 주변의 식물들이 더 이상 조용한 풍경으로만 보이지 않으며, 그들이 끊임없이 감지하고, 반응하고, 협력하며 지구를 지탱하고 있음을 실감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초록색 세포의 세계로’ 들어가는 안내서가 되어, ‘식물의 생존법’과 ‘대화하는 식물’, ‘지구를 지키는 식물’, ‘식물의 감각’에 대한 탐구를 통해 식물의 본능 속에 담긴 지혜와 희망을 발견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