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미국 석유 제품 재고 급감이라는 이중고 속에서 1% 이상 상승했습니다.
30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1.04달러, 1.16% 오른 배럴당 90.42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1월물 역시 0.94달러(0.92%) 상승한 배럴당 103.53달러에 마감하며 강세를 이어갔습니다.
“석유제품 부족이 지속되고 운송비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전반적인 에너지 시장은 타이트한 상태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미쓰비시UFJ 보고서)
유가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는 미국과 이란 간의 핵협상 교착 상태가 지속되면서 지정학적 위험이 부각된 점이 꼽힙니다.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카타르 중재자가 이번 주 미국과 이란 간 외교적 돌파구를 마련하려 했으나, 양측이 기존 입장에서 물러설 의향을 보이지 않아 진전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이란 정부 대변인은 각료회의에서 미국 측의 제안을 보고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아주 곧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보게 될 것”이라며 불확실성을 더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미국의 휘발유, 디젤, 난방유 재고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며 감소한 점이 유가 상승 압력을 더욱 가중시켰습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미국의 휘발유 재고는 전주 대비 168만 배럴 감소하며 전망치(-50만 배럴)의 세 배 이상으로 줄었습니다. 디젤 및 난방유 등 증류유 재고 역시 225만 배럴 감소하여 전망치(20만 배럴 감소)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반면, 원유 재고는 92만2천 배럴 늘어 전망치(-30만 배럴)와는 상반된 흐름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국제 유가는 당분간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분석가들은 산유국들의 감산 정책과 함께 중동 지역의 불안정한 정세, 그리고 미국 석유 제품 공급 차질 가능성이 유가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