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미국과 이란 간 대화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일제히 급락했습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배럴당 100달러 선을 하회했습니다.
21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WTI는 전 거래일 대비 4.52달러, 4.51% 하락한 배럴당 95.78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는 지난 9일 이후 처음으로 WTI 종가가 100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입니다. 같은 날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1월물 역시 3.53달러, 3.40% 하락한 배럴당 100.34달러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두 유종 모두 지난 16일부터 하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유가 하락은 미국과 이란의 대화 가능성이 유가 상승 압력을 완화시킨 결과로 풀이됩니다.” (전문가)
이번 유가 하락은 오는 23일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하는 이란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의 만남이 성사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페제시키안 대통령을 만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밝혀 이러한 기대감을 더욱 증폭시켰습니다. 당초에는 한때 WTI 가격이 6% 이상 급락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과의 소통이 지속되고 있으며, 그들이 미국과의 충돌을 원치 않는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도 국제 정세 불안 심리를 다소 완화시키는 데 기여했습니다. 또한, 파키스탄 내무장관이 이란을 방문하여 평화 프로세스 진전을 논의한 사실 역시 중동 지역의 긴장 완화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었습니다.
공급망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되었습니다.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해상 봉쇄 및 송유관 공격으로 인해 석유 수출 우회로가 차단되었던 사우디아라비아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출을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JP모건은 지난 18일자 보고서에서 위성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최근 6일간 사우디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 원유 물량이 일평균 290만 배럴로, 지난 8월 일평균 70만 배럴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사우디의 동서 송유관 가동 중단에도 불구하고 중동 지역 원유 흐름이 예상보다 강세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