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년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증시 전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과거 금리 인상기에도 주식 시장이 반드시 부진했던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왔다. ‘매드머니’ 진행자인 짐 크레이머는 연준의 긴축 기조 속에서도 투자자들이 주식을 완전히 피할 필요는 없다고 진단하며, 다만 옥석 가리기를 통해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크레이머는 17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역사가 길잡이가 된다면 금리 인상은 한동안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단기적으로는 증시에 악재지만, 인플레이션을 잡는 것은 장기적으로 좋은 소식”이라고 밝혔다. 그는 연준의 이번 기준금리 25bp 인상(3.75~4.00%)이 장기 긴축 사이클의 시작일 수 있다는 점은 투자자들의 우려 사항이지만, 이를 주식 시장에서 빠져나가야 한다는 신호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금리 인상 사이클 초기에 기술주를 피하더라도 너무 오랫동안 약세 관점을 유지해서는 안 된다. 기술주는 반등하는 경향이 있다.” (짐 크레이머)

과거 금리 인상 사이클의 사례를 살펴보면, 첫 금리 인상 이후 경기 침체가 발생하기까지는 평균 42개월이 소요되었으며, 일부 긴축 사이클에서는 경기 침체가 발생하지 않기도 했다. 짐 리드 도이체방크 거시경제 리서치 책임자의 분석에 따르면, 과거 14차례 금리 인상 사이클은 평균 22개월, 중간값 기준 15개월간 지속되었다. 이는 투자자들이 긴축 기간 동안에도 시장 대응 전략을 세울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과거 긴축 사이클에서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증시 주도 업종이 크게 바뀌는 흐름을 보였다. 2022년 3월 시작된 직전 긴축 사이클의 첫 6개월 동안에는 유틸리티, 필수소비재, 헬스케어 등 방어주가 상대적으로 선방했지만, 기술주는 가장 부진한 업종 중 하나였다. 그러나 2023년 7월까지 전체 금리 인상 기간을 놓고 보면 이러한 흐름은 역전되어, 매그니피센트7 종목의 급등과 함께 기술주가 가장 강한 업종으로 부상했다.

2015-2018년 긴축 사이클에서도 비슷한 패턴이 관찰되었다. 첫 금리 인상 직후에는 유틸리티, 필수소비재, 부동산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지만, 전체 긴축 기간 동안에는 기술주가 시장을 주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금리 인상 초기에 방어주에 집중하더라도, 사이클 후반부에는 성장주, 특히 기술주의 반등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함을 의미한다.

다만, 크레이머는 이번 금리 인상 사이클이 과거와 똑같이 전개될 것으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동 전쟁으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배럴당 100달러 돌파)이 물가 압력을 키우고 있다는 점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유가가 하락할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면서 추가적인 금리 인상의 필요성도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연준이 긴축할 때 주식을 산다는 것은 연준에 맞서 싸우는 것”이라며 “보유 종목을 선별하지 않는다면 대개 돈을 잃을 것”이라고 덧붙이며 투자자들에게 종목 선정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