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3대 주가지수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과 추가 긴축 가능성 시사에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연준의 매파적 행보에 대한 시장의 해석은 엇갈리고 있다.

16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631.21포인트(1.21%) 하락한 51,461.90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33.92포인트(0.45%) 내린 7,551.81, 나스닥 종합지수는 3.15포인트(0.01%) 밀린 25,978.42를 기록했다.

FOMC는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하고, 점도표를 통해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추가 긴축 여지를 남겼으나, 시장은 더 강한 매파적 신호를 기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다우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소폭 하락에 그쳤다.

이번 FOMC 정례회의에서는 만장일치로 기준금리가 25bp 인상되어 연방기금금리(FFR) 목표 범위가 3.75~4.00%로 조정되었다. 이는 2023년 7월 이후 처음 있는 기준금리 인상이다. 특히, FOMC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를 담은 점도표에서는 19명의 위원 중 16명이 연내 25bp의 추가 인상을 점치는 등 매파적인 결과로 해석되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역시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며 추가 긴축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우리는 완화의 일부를 제거했다”며 “기조적 인플레이션이 우리의 목표를 향해 분명하고 충분한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러한 발언은 인플레이션 억제에 대한 연준의 단호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단 25bp 인상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더 큰 폭으로 올렸어야 했다. 2년물 금리는 연준의 행보에 선행한다고 보는데, 이런 가설은 이날 시장에서 옳았음이 입증됐다.” (제프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창업자 겸 CEO)

전반적으로 매파적인 FOMC 회의였으나, 시장에서는 파월 의장에게서 더 강력한 '인플레이션 파이팅' 신호를 기대했던 측면도 존재한다. 이미 점도표를 통해 25bp 인상 가능성을 인지하고 있던 채권 시장에서는 파월 의장의 회견이 진행되는 동안 낙폭을 빠르게 줄였고, 단기물 금리는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일종의 ‘시위’로 해석하며, 연준의 행보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 부문이 3% 급락했으며, 금융 부문 역시 1.63% 하락하는 등 금리 인상 전망에 민감한 업종들이 약세를 보였다. 다우지수의 상대적으로 큰 낙폭은 전통 산업군과 우량주들이 빅테크에 비해 금리에 더 민감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0.63% 상승하며 금리 인상 국면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버티는 모습을 보였다. 인텔은 SK하이닉스와의 반도체 개발 협력 소식에 4% 상승하며 강세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