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여전히 꺾이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시장의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특히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물가 압력의 끈질긴 지속을 시사했습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8월 전품목(헤드라인) CPI는 계절 조정 기준 전달 대비 0.4% 상승하며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습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3.4% 오른 수치입니다.
하지만 시장의 주요 관심사였던 근원 CPI는 전달 대비 0.3% 상승하며, 0.2% 상승을 예상했던 시장 전망을 웃돌았습니다. 다만,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2.4% 상승하여 예상에는 부합했으며, 반올림 전 수치는 2.446%로 사실상 2.5%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불안정했던 7월 기자회견과 잭슨홀에서 다시 나타난 매파적 태도가 결합하면서, 스스로 만들어낸 신뢰성의 함정에 빠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 이제 다음 주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밖에 없을 가능성이 크다” (나티시스 크리스토퍼 호지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8월 휘발유 가격은 전달 대비 3.9% 상승하며 전체 품목 지수의 월간 상승분의 3분의 1 이상을 견인했습니다. 에너지 가격은 한 달 동안 2.1% 올랐습니다.
주거비 역시 7월(0.1% 상승) 대비 다시 가속화되어 0.3% 상승했습니다. 식품 가격은 0.1% 상승하는 데 그쳤으며, 이 중 식료품(food at home) 가격은 보합세를 보인 반면 외식 비용은 0.3% 올랐습니다. 상품 부문에서는 신차와 중고차·트럭 가격이 각각 0.3%, 0.4% 상승했습니다.
에너지를 제외한 서비스 부문에서는 0.3% 상승했으며, 특히 운송 서비스가 0.5% 오르며 서비스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되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무선 통신 서비스(휴대전화 통신 요금) 가격이 5.9% 급등하며 서비스 물가 강세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유가 급등이 헤드라인 물가를 끌어올린 가운데, 근원 물가까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에너지에만 국한되지 않았음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