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 가격이 미국의 꺾이지 않는 인플레이션 지표 발표 이후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추가적인 정책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며 금리 민감 자산의 매력도를 일시적으로 떨어뜨렸다.
현지시간 11일 오후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CME) 산하 금속선물거래소 코멕스(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GCZ6)은 전장 대비 2.10달러(0.05%) 하락한 트로이온스(1ozt=31.10g)당 4,405.20달러에 거래되었다.
미국 8월 근원 CPI가 예상치를 상회하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부상했고, 이는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였다. 금 가격은 일시 하락했으나 이후 회복세를 보이며 시장의 변동성은 제한적이었다.
앞서 미 노동부가 발표한 8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수치임에도 불구하고 전달 대비 0.3% 상승하며 시장 전망치(0.2%)를 웃돌았다. 이는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딘 속도로 둔화되고 있음을 시사하며,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웠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더욱 고조되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다음 주 금리가 인상될 확률을 86.5%로 반영하며 전장 대비 14.1%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 역시 발표 직전 대비 10bp 이상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거시경제 환경 변화를 반영하며 금 가격은 CPI 지표 발표 직후 4,333.00달러까지 하락했다. 금은 본질적으로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자산이기에, 기준금리가 상승하면 상대적인 매력도가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후 금 가격은 점차 회복하는 움직임을 보이며 하락폭을 줄여나갔다.
“금은 잠깐 하락한 뒤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시장이 이미 금리 인상 가능성을 70%가량 가격에 반영하고 있었기 때문에 변동성은 다소 제한적”이라고 독립 금속 트레이더 타이 웡은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금 가격의 움직임이 인플레이션 지표 발표 직후 단기적인 조정이었을 뿐, 금리 인상 가능성이 이미 상당 부분 시장에 선반영되어 있기에 급격한 하락보다는 제한적인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향후 발표될 연준의 정책 방향과 미국 경제 지표를 예의주시하며 금 시장의 추이를 관망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