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 시장에서 단기물 약세가 부각되며 수익률 곡선이 평평해지는 ‘베어 플래트닝’ 현상이 나타났다. 특히 지난달 비농업 부문 고용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힘을 얻고 있다.

4일(미국 동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전 거래일 대비 2.10bp 상승한 4.7840%를 기록했다. 통화 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같은 기간 4.70bp 오른 4.3790%를 나타냈다. 이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단기물 약세가 두드러졌음을 의미한다. 반면, 가장 만기가 긴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0.30bp 상승한 5.2460%에 거래되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수익률 곡선의 평탄화는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가 전 거래일 43.10bp에서 40.50bp로 축소된 데서 확인된다. 국채 가격과 수익률은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고용 지표 발표 직후 더욱 두드러졌다.

8월 미국 비농업 부문 고용은 16만2천 명 증가해 예상치(5만6천 명)의 세 배에 가까운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의 이달 금리 인상 가능성을 58.4%까지 끌어올렸으나, 다음 주 발표될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최종 변수가 될 전망이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8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16만2천 명으로 집계돼 시장 예상치인 5만6천 명을 크게 상회했다. 이는 지난 3월 이후 5개월 만의 최고치이며, 이전 두 달 치 고용 지표 역시 총 5만5천 명 상향 조정되면서 노동 시장의 견조함을 재확인시켰다. 실업률은 4.1%로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오늘 발표된 데이터는 매파 진영에 힘을 실어주지만, 9월 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금리 인상을 확정적으로 뒷받침하는 근거는 되지 못한다” (BMO캐피털마켓츠 베일 하트먼 전략가)

이러한 강력한 고용 지표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서 연준의 이달 금리 인상 가능성을 50% 부근에서 58.4%로 끌어올렸다. 10월까지 금리 인상 가능성 역시 70% 수준으로 상승하며 시장의 베팅을 반영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다음 주 발표될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인플레이션 추세를 가늠할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3%를 넘고 노동 시장이 안정적이라는 점을 근거로 ‘행동에 나설 때’라는 매파적 견해를 재확인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른 전문가들은 임금 상승 압력이 크지 않다는 점 등을 들어 연준이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하고 있어, 향후 발표될 경제 지표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